
세달 째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4.11 총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1일 제19대 총선이 열린다. 불법 민간인 사찰과 야권연대 등 각종 이슈들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2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사찰'일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정치로 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봉하는 영화들이 과연 총선의 영향을 받을지, 관계자들이 주판 굴리기에 한창이다.
이번 총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영화들은 4월5일 개봉하는 '헝거게임:판엠의 불꽃'과 '코난:암흑의 시대', 그리고 11일 개봉하는 '배틀쉽'과 '간기남', '인류멸망보고서' 등이다.
이들 영화들은 개봉을 앞두고 마케팅에 전면 돌입하면서 4.11 총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노침초사하고 있다. 자칫 영화 이슈들이 정치 이슈에 매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 당일 개봉하는 영화들은 4월11일이 법정 공휴일이지만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고 있다.
5월 개봉영화들은 전면적인 마케팅을 잠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5월 개봉을 앞둔 한 영화 제작자는 "총선 앞뒤 일주일은 단연 선거 관련 이슈가 장악하기 때문에 전면적인 홍보는 뒤로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이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영화 완성도만 뛰어나다면 공휴일이라 사람들이 극장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영화 마케터는 "사람들의 관심이 총선에 가 있긴 하지만 휴일에 극장 나들이를 오는 관객들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마케터는 오히려 총선 당일 날씨가 좋을 경우 사람들이 야외 나들이를 떠나는 게 영화 흥행에 더 악재로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3개월 여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한국영화 흥행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축학개론'은 1일 20만 7301명을 동원, 누적 160만 9051명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건축학개론'은 손익분기점 150만명 또한 돌파,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한국영화는 지난 1월19일 '댄싱퀸'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래 1일까지 74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댄싱퀸'에 이어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러브픽션' '화차'에 이어 '건축학개론'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건축학개론'이 1위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선 4월 첫째 주 할리우드 영화들의 반격을 이겨내야 한다. 5일에는 '헝거게임:판엠의 불꽃'과 '코난:암흑의 시대'가 나란히 개봉한다.
특히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은 3월 23일 미국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 단독 작품으로 할리우드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목말라하는 국내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헝거게임'은 독재국가 판엠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생존 전쟁인 헝거게임에 던져진 주인공 캣니스(제니퍼 로랜스 분)가 세상의 룰을 바꾸어 가며 벌이는 거대한 혁명 이야기다. 4부작 판타지라는 점에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성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헝거게임'을 넘어선다면 11일 개봉하는 '배틀쉽'도 이겨내야 한다.
'배틀쉽'은 지구를 놓고 외계인과 인간이 벌이는 사상 최대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 2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제작비로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쟁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끝없이 자극한다. 리암 니슨, 테일러 키취, 브룩클린 데커를 비롯해 세계적인 팝 스타 리한나가 출연한다. 개봉을 앞두고 제작진이 내한, 홍보에 나선다.
과연 한국영화들이 총선과 할리우드 영화 반격을 이겨내고 1위 행진을 계속 이어갈지, 4월 초 극장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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