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이건 외계종족이건 이들이 지구에 온 건 다 '큐브' 때문이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과 마블 코믹스 사이에는 무슨 교감 같은 게 있었던 걸까. 2007년 740만명을 불러모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와, 마블 코믹스 원작으로 지난달 25일 개봉한 조스 웨던 감독의 '어벤져스' 모두 '적'들이 탐내는 궁극의 에너지원으로 정육면체 모양의 '큐브'를 등장시켜 눈길을 끈다.
특히 '어벤져스'의 경우 전작이라 할 '토르: 천둥의 신'과 '퍼스트 어벤져'에도 이 큐브가 등장,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시켰다.
우선 지난해 11월 개봉한 '퍼스트 어벤져'에서는 1942년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큐브가 처음 등장했다. 나치 고위장교 요한 슈미트(휴고 위빙)가 고대 바이킹 유물에서 오딘의 보물이라는 '큐브'(Tesseract)를 강탈해간 것. 오딘은 '토르: 천둥의 신'(2011년 4월)에서 확인할 수 있듯, 천계 아스가르드 왕국의 왕(앤소니 홉킨스)으로 토르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토르: 천둥의 신'에 따르면 이 큐브는 사실 오딘의 것이 아니라 아스가르드와 싸웠던 요튼하임의 프로스트 자이언트 종족의 에너지원. 오딘이 전리품으로 가져갔던 것이다. 그래서 '토르: 천둥의 신'에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프로스트 자이언트 종족의 닌자들이 오딘의 성에 잠입, 이 큐브를 탈취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어쨌든 '퍼스트 어벤져'에서 요한 슈미트는 이 우주 최대의 에너지원 큐브를 통해 전세계를 지배하려는 야망을 품었으나 결국 큐브 때문에 영화 막판 하늘에 뚫린 차원의 문을 통해 사라지는 비운을 겪었다. 그리고 이 큐브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함께 빙하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 빙하로 떨어진 큐브를 발견한 것이 닉 퓨리 국장(사무엘 L. 잭슨)이 이끄는 국제평화유지기구 쉴드였다. 그래서 '토르: 천둥의 신'의 쿠키영상에서 닉 퓨리 국장은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빙의된 에릭 박사에게 이 큐브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게 뭐냐?"는 에릭 박사의 질문에 닉 퓨리 국장은 간단히 "파워(power)"라고 답했다.
"옳거니!" 싶었던 로키가 이 큐브를 손에 넣으려 하면서부터 시작된 게 바로 개봉 6일만에 223만명이 본 '어벤져스'다. '어벤져스' 영화상으로 큐브는 그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새어나가면 지구 전체가 박살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쉴드가 조심스럽게 보관 중인 상태. 로키는 이 큐브를 미끼로 외계 용병부대 치타우리 종족을 지구로 끌어들였고, 결국 캡틴아메리카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슈퍼히어로들과 불꽃 튀는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에 비해 '트랜스포머'에선 큐브를 둘러싼 이야기가 비교적 단순하게 진행된다. 선한 로봇 오토봇 군단과 악한 로봇 디셉티콘 군단이 궁극의 에너지원 큐브를 차지하기 위해 오랜 세월 싸움을 해왔다는 것. 그러다 행성 폭발로 어디론가 사라진 이 큐브가 하필 떨어진 곳이 지구의 북극 빙하 밑이었고, 이를 발견하게 되는 필연의 존재가 바로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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