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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극장가 '살인범'들이 몰려온다

하반기 극장가 '살인범'들이 몰려온다

발행 :

안이슬 기자
사진


연일 흉악 범죄 관련 보도가 쏟아지는 요즘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이 터지는 흉흉한 세태 탓일까. 올 하반기 극장가에도 '살인범'들이 판을 친다.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이라고 어찌 사연이 같을 수 있을까. 킬러부터 평범한 여인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미 지난여름 개봉해 243만 관객을 모았던 '이웃사람'은 같은 맨션에 살고 있는 연쇄살인범의 범죄를 막기 위한 이웃 주민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김성균이 102호에 사는 연쇄살인범 승혁을 연기했다.


김성균이 연기한 승혁은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한 이중적인 인물이다. 사람을 죽일 때는 악마 같았던 승혁이 혁모(마동석 분)의 앞에서 움츠러드는 모습은 우습기 짝이 없다. 시체를 토막 내어 내다 버릴 정도로 간 큰 남자인 승혁이 혁모의 슬리퍼 하나에 제압되는 장면은 묘하게 통쾌하기까지 하다.


오는 10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회사원'에는 꽃미남 킬러가 등장한다. '소간지' 소지섭이 킬러로 변신했다니 여성 관객들이 예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회사원'의 킬러들은 뭔가 특별하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회사처럼 보이지만 살고 보면 조직적인 살인청부전문회사가 존재한다는 설정이다. 살인청부회사의 영업 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 분)는 일 처리 확실하고, 회사에 헌신하는 1등 직원이다. 물론 회사에서 하는 '일'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10월 18일 관객을 만나는 '용의자X'의 살인범은 사람을 죽였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청순가련형 여인이다. 과거의 아픔을 지우고 새 출발을 시작한 화선(이요원 분)에게 찾아온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죽이게 된다. 그리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줄 옆집 남자 석고(류승범 분)를 만나게 된다.


화선의 살인사건에 석고가 개입하면서 '용의자X'는 화선과 경찰의 추격전이 아닌 석고와 형사 민범(조진웅 분)의 두뇌싸움으로 흘러간다. '살인 사건' 그 자체보다는 완벽한 알리바이와 치밀한 수사력의 '창과 방패' 대결에 방점을 찍는 영화다.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내가 살인범이다'는 공소시효가 끝난 후 자신의 살인담과 참회의 마음을 책으로 출간한 뻔뻔한 연쇄살인범 이두석(박시후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잘생긴 얼굴과 매끈한 글솜씨로 살인범인 그의 팬을 자처하는 무리까지 등장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진다.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뻔뻔하게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범죄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 이상으로 소름을 유발한다. 멀끔하게 잘생긴 얼굴과 유려한 언변, 미소는 그 뒤에 무언가 숨겨두었을 것 같은 찝찝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싶은 이 영화와 유사한 사건이 실제로 일본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은 영화와 비교하는 재미를 더한다.


자신의 범행과 이후 참회록을 책으로 발간하는 이두석의 행동은 몇 해 전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식인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를 연상시킨다. 사가와 잇세이는 실제로 자신의 범행을 생생하게 담은 '악의 고백'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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