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극장가에 믿음직한 배우 군단을 내세운 기대작들이 즐비하다.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이 뭉친 100억 대작 '베를린'부터 김윤석을 앞세운 '남쪽으로 튀어', 류승룡이 주연을 맡은 '7번방의 기적'이 줄줄이 개봉한다. 박신양의 코미디 '박수건달'도 있다.
그러나 한 발 물러나 보면 의외의 복병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슈퍼썰매 대모험'(24일 개봉), 2004년 동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 참사를 다룬 색다른 재난 영화 '더 임파서블'(17일 개봉), 또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톰 크루즈의 액션 스릴러 '잭 리처'(17일 개봉) 등이다.
뽀통령이라 불리며 아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뽀로로의 야심작, '뽀로로의 슈퍼썰매 대모험'(감독 박영균)은 올해 1월 첫 손에 꼽히는 극장가의 다크호스다. 뽀로로와 크롱, 패티, 루피, 에디, 포비, 해리 등 익숙한 캐릭터들의 슈퍼썰매 챔피언 도전기를 다룬다. 악당 불곰 푸푸가 이번 극장판에서 처음 등장해 훼방에 나선다.
인기 최고 시리즈의 극장판이 방학 시즌 개봉하는데다, 3D와 4D로도 선보이고, 든든한 CJ의 배급까지 등에 업은 터라 흥행이 더욱 순조로울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시사회에서 5.0 만점의 4.7점이란 기록적인 평점이 나왔다는 후문. 뽀로로의 기세에 극장가가 긴장할 때가 왔다.
'더 임파서블'(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태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쓰나미를 직접 겪은 일가족의 경험담에서 출발한 재난영화다. 아름다운 휴양지를 10분만에 폐허로 만든 물의 공포, 가족과의 이별, 죽음의 공포에 직면한 이들의 모습이 CG를 최소화해 그려낸 생생한 화면에 담겼다.
'더 임파서블'은 재난의 압도적 스펙터클을 전시하거나, '나는 살아남았다'는 짜릿함을 안기는 여타 재난영화와는 출발부터 다르다. 그 폐허에 들어갔다 나온 듯한 '체험'의 감흥을 선사한다. 차곡차곡 이야기와 감정선을 쌓아가는 솜씨 역시 남다르다. 비극 속에서 더 절절한 인간애와 가족애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나오미 와츠, 이완 맥그리거, 팀 홀랜드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회심의 액션 스릴러 '잭 리처'도 개봉을 앞뒀다. 리 차일드의 베스트셀러 소설 '잭 리처' 시리즈의 9번째 작품 '원샷'을 영화화했다. 군인 출신의 방랑자이자 신출귀몰한 진실의 '집행자'인 잭 리처가 주차타워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잭 리처'에서 가장 돋보이는 두 이름은 주인공 톰 크루즈와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다. '친절한 톰 아저씨'로 불리는 톰 크루즈야 할리우드의 슈퍼스타고, 감독은 '유주얼 서스펙트', '작전명 발키리' 등 탄탄한 작품의 각본가로 이름을 날렸다.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라는 걸출한 액션 히어로의 얼굴인 톰 크루즈가 주인공 '잭 리처'의 타이틀롤을 맡아 얼마나 다른 얼굴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