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완성도 높은 호러물로 옴니서스 공포영화 시리즈의 탄생을 알린 '무서운 이야기'가 1년만에 '무서운 이야기2'로 돌아왔다. '거울 속으로'의 김성호 감독, '이웃사람'의 김휘 감독, '기담'의 정범식 감독, '여고괴담2'의 민규동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무서운 이야기2'의 제작보고회는 4명의 감독이 만든 새 공포물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각 감독의 개성이 묻어나는 신선하고도 다채로운 공포물의 느낌. 감독들이 밝힌 참여의 변도 저마다 달랐다. 성준, 이수혁, 백진희, 김슬기, 이세영, 고경표, 김지원 등 꽃같은 배우들
영화는 15세관람가를 목표로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김성호 감독..조난 괴담 '절벽'
"기존 공포 옴니버스들이 분리된 이야기을 모아놓았다면 이번 2번째 '무서운 이야기'가 훌륭한 이유는 민규동 감독의 브릿지가 다른 영화들을 색깔을 충분히 커버한다. 흥미롭고 도전적인 공포영화는 제안을 받으면 거절하기가 힘들다."
'절벽'은 웹툰 '절벽귀'가 원작. 등산을 갔다 절벽에서 조난당한 두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낸다. 꽃미남 배우 성준과 이수혁이 두 친구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박 감독은 실제 조난 상황처럼 이들을 힘든 상황에 몰아넣고 촬영을 이어갔다고. 성준은 촬영 중 3m 절벽에서 떨어진 아찔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행히 타박상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김휘 감독..여행 괴담 '사고'
"'무서운 이야기2'는 기존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진부한 형태로 꾸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즐겁게 했다. 특히 이들 감독님과 작업하는 게 좋았다."
'사고'는 즉흥 여행을 떠난 세 여대생들이 자동차 사고와 함께 겪는 공포스럽고도 신비한 체험을 담아낸다. 드라마에서도 맹활약중인 배우 백진희와 'SNL코리아'로 스타덤에 오른 김슬기, '살인의 추억'의 소녀로 알려진 배우 정인선이 세 친구로 호흡을 맞췄다. 또래인 세 사람은 촬영장에서도 실제 친구처럼 지냈다고. 제작보고회에서 욕 실력 못잖은 화끈한 비명을 보여준 김슬기가 비명 담당.
◆정범식 감독..엘리베이터 괴담 '탈출'
"1편에도 참여했는데, 제작사 감독님이 ''무서운 이야기'는 '나가수' 같은 경연인데, 1편에서 살아남은 자는 당신'이라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2편에서도 살아남으면 계속 올라간다고 해서 그건 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공포영화는 대중적인 안목에서 '어떤 건 해도 된다, 어떤 건 안된다'는 식으로 한정된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무서운 이야기'는 감독들의 이야기, 장기에 많이 열려 있다."
괴담을 따라하다 지옥의 입구에 갇히고 만 요생 선생님의 이야기. "개병맛 코믹호러 판타지, 심장 쫄깃한 판타지, 코미디, 황당함, 귀여움, 상큼발랄함 등을 아슬아슬하게 관통할 것"이라는 감독의 설명에서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듯. 고경표가 교생선생님 '고병신'(!)으로, 김지원이 흑마술에 사로잡힌 여고생 탄희로 출연한다.
◆민규동 감독..브릿지 '4.4.4'
"어느 순간 공포영화가 어린 친구들만을 위한 이야기로 바뀌고, 어른들은 안 보고, 그러다보니 더 작은 이야기로 만들어지며 자리가 좁아지는 게 아쉬웠다. 어른 아이 다 즐길 수 있는 공포영화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획에 함께했다. 다른 감독들이 이야기를 만들면 저는 그걸 감쌀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4.4.4'는 보험회사 지하 비밀창고에서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건들을 파헤치는 박부장과 신입사원의 이야기. 귀신을 때려잡을 듯 강한 이미지와는 달리 "귀신이 무섭다"는 박성웅이 시리즈 최고령(?) 배우로 함께하며, 이세영이 의문의 신입사원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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