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강, 존조, 릭윤. 한국 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름은 낯설다. 한국이 아닌 할리우드에서 먼저 연기를 시작해 이제 블록버스터 영화의 크레딧에도 이름을 알리는 배우로 성장한 한국계 배우들이다.
세 배우들이 한 주 차로 연이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22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30일 개봉한 '스타트렉 다크니스', 오는 6월 5일 개봉하는 '백악관 최후의 날' 등 외화에서 이들의 얼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2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에 출연한 성강은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에 출연하며 시리즈에 합류한 성강은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서는 지젤 역의 갤 가돗과 함께 러브라인을 선보이며 자신 만의 에피소드까지 이끌게 됐다.
이달 초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의 주역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성강은 유창한 한국어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틈틈이 한국어 공부를 해왔다는 그는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어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을 빨리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존 조는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다. 풍자가 넘쳐나는 코미디영화 '해롤드와 쿠마' 시리즈로 존재감을 확실히 한 그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술루 역으로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관객과 만났다. 30일 개봉한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도 역시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그, 이번 편에서는 잠시나마 함장 역까지 맡게 된다니 기대해 볼 만하다.
릭 윤은 다소 불편한 이유로 국내에 이름을 알렸던 한국계 배우다. 그가 테러리스트 자오 역으로 출연했던 '007 어나더데이'가 왜곡한 한국 묘사와 반미 감정으로 국내 개봉 당시 맹비난을 받았기 때문.
그는 '백악관 최후의 날'에서도 테러집단의 수장 강 역으로 출연했다. 비중은 전작들에 비해 늘었지만 한국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영화는 DMZ의 군사 도발로 시작되지만 이야기의 영웅은 결국 미군이라는 미국영웅주의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릭윤이 연기력으로나마 인정받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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