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캐리비안 해적' 팀의 서부 액션 어드벤처다웠다. 조니 뎁의 신작 '론 레인저'(The Lone Ranger)다.
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7월 극장가 대전의 할리우드 첫 주자 '론 레인저'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개봉을 단 사흘 앞두고 '론 레인저'가 국내에서 첫 공개되는 자리다.
'론 레인저'는 캡틴 잭 스패로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바다를 무비는 해적선 이야기로 관객을 홀렸던 '캐리비안의 해적' 팀이 고스란히 뭉친 서부극이다. 1~3편을 모조리 연출했던 고어 바빈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니 뎁을 다시 불러들였다. 캐릭터부터 이야기며 분위기까지 '론 레인저'에도 '캐리비안의 해적'의 향취가 진동한다.
때는 미국 서부횡단 철도가 놓이던 시기. 고지식한 지방검사 존(아미 해머)는 레인저인 형과 함께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잡으러 떠났다 동료를 모두 잃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미스터리한 인디언 악령 헌터 톤토(조니 뎁)가 나타나 그를 살려내고, 극적으로 살아난 존은 검은 가면을 쓴 히어로 '론 레인저'로 부활, 톤토와 함께 복수를 위해 나선다. 모든 게 다 검은 음모 때문이었다.
명망 높은 팀플레이가 작품을 바꾼다고 어디로 가랴. 말 타고 총 쏘는 시원한 액션 속에 깨알 같은 유머가 이어지는 '론 레인저'는 위트 넘치는 15세 관람가 어드벤처물로 시선을 붙든다. 각종 소품을 활용한 재기발랄한 액션에 위트를 더했다.
여전히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조니 뎁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록스타 해적선장으로는 부족했던지, 조니 뎁은 머리 위에 박제 새를 올려놓고 기괴한 흑백 칠까지 한 모습으로 내내 스크린을 휘젓는다. 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액션 보다는 유머가 그의 담당이다. 곳곳에서 터지는 유머는 오로지 조니 뎁 덕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미 해머와의 콤비 플레이가 제법 어울리는 모습. 다만 그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3편이나 본 '캐리비안의 해적'의 여운을 내내 지울 수가 없다는 게 장점이자 아쉬움이다.
영화는 오는 4일 개봉, 같은 날 처음 관객을 만나는 한국 영화 '감시자들'과 맞대결을 벌인다. 본격적인 여름 대목의 시작,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궁금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