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공휴일이 최대 변수다'.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얼마나 많은 공휴일 관객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탑승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흥행작에는 평일에 걸친 법정공휴일 관객수가 큰 변수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공휴일 덕을 가장 크게 본 영화는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명). 지난 6월5일 수요일 개봉한 '은위'는 개봉 다음날인 6월6일 현충일(목) 무려 91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록은 한국영화 역대 일일 최다관객이다(외화까지 포함할 경우 '트랜스포머3'(95만명. 토), 평일 기준으로는 '설국열차'(62만명. 금)). '은위'는 이같은 현충일 관객파워를 등에 업고 개봉 첫주에만 349만명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이병헌 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추석연휴에 10월3일 개천절까지 이어진 징검다리 연휴 덕을 톡톡히 봤다. 2012년 9월13일 개봉한 '광해'는 개봉 둘째주, 셋째주 때만 해도 평일 최저관객 15만명 수준이었으나, 10월3일(수) 개천절을 앞두고 관객수가 폭발했다. 9월30일(일) 추석 당일 62만명,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0월1일(월) 74만명, 징검다리 연휴인 10월2일(화) 67만명, 개천절인 10월3일(수) 56만명. '광해'는 결국 역대 5위인 1231만명 관객을 기록했다.
역대 흥행영화 1위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1335만명)는 크리스마스, 신정 연휴까지 겹쳤다. 2009년 12월17일 개봉한 '아바타'는 12월23일(수) 평일관객 18만명이었으나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목) 37만명, 크리스마스인 12월25일(금) 60만명을 동원, 개봉 둘째주에 421만명을 기록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아바타'는 이어 1월1일(금) 신정에는 주말관객(1월2일 52만명, 1월3일 42만명)보다 많은 54만명을 동원했다.
설연휴 덕은 류승용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이 제대로 봤다. 1월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올해 설이자 일요일이었던 2월10일 54만명을 기록했으나 연휴 마지막날이자 월요일인 2월11일 62만명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2월9일(토) 46만명을 포함, 3일 설연휴 기간에만 무려 162만명을 동원했다.
그러면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괴물'과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인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모두 광복절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인연을 보였다. 2006년 7월27일 목요일 정식 개봉한 '괴물'은 개봉 4주차였던 8월15일(수) 17만명을 동원, 누적관객 1007만명을 기록했다. 2012년 7월25일 수요일 개봉한 '도둑들'은 역시 개봉 4주차였던 8월15일(수) 33만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1009만명을 기록했다.
과연 개봉 둘째주(12일만)만에 644만명을 동원한 '설국열차'가 이번 광복절을 어떻게 맞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평일과 주말 관객 추이를 감안, 8월12일(월)~14일(수) 3일 평일관객을 100만명으로 예상할 경우 '설국열차'는 광복절에 누적 800만 탑승객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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