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권택 감독의 '화장'이 최대 예술영화 상영관 체인인 CGV아트하우스에서 상영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화장'이 270여 전국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이 가운데 CGV아트하우스에선 압구정CGV에서만 '화장'이 상영되고 있다. 씨네큐브, 아트나인, 대전아트시네마,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영화공간주안 등 전국 15개 예술영화전용관에선 그대로 상영되고 있다.
다른 예술영화전용관에선 '화장'이 상영되고 있는 반면 최대 예술영화 상영관 체인인 CGV아트하우스에서 외면받자 영화계에선 곱지 않은 시선이 상당하다. '화장'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와 악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CGV아트하우스는 리틀빅픽쳐스가 배급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스크린독과점 논란이 일자 상영관을 열어줬다가 독립영화계로부터 역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에 대해 CGV 측은 "2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은 원칙적으로 아트하우스에서 상영하지 않는다. 다른 영화들과 형평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CGV 관계자는 "아트하우스에서 배급한 '소셜포비아'도 35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했기에 스크린이 줄어들 때까진 아트하우스 상영관에서 상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GV아트하우스로선 '개훔방' 당시 원칙을 어겼다는 온갖 비판을 받았기에 '화장'에 원칙을 지키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뜩이나 영화계에서 CGV 모회사 CJ E&M이 '장수상회'를 '화장'과 같은 날 개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에 이래저래 뒷말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한편 '화장'은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죽어가는 아내를 병수발 하는 남편이 젊은 부하 여직원에게 마음을 뺏기면서 겪는 변화를 담담히 그려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토론토, 벤쿠버, 홍콩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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