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은정(티아라), 이원종, 서준영 등이 주연한 영화 '실종2'가 개봉했습니다. 2008년 개봉했던 '실종' 후속을 표방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차라리 '실종2'란 타이틀을 붙이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실종2'(감독 조성규)는 취업준비생 선영(함은정 분)의 이야기입니다. 취업은 어렵고, 전신마비인 언니를 부양하면서 쓴 사채로 상환 독촉을 받습니다. 그러던 중 한 회사 최종 면접을 산에서 치르게 됩니다. 지정된 목적지까지만 가면, 합격 가능성이 컸기에, 선영은 절박한 마음으로 산을 오릅니다.
영화는 목적지로 향한 선영이 우연히 아진(서준영 분)이 저지르던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그를 피해 달아나면서 본격적인 생존게임이 시작됩니다. 이어 비리 형사 송헌(이원종 분)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을 칩니다.
'실종2'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지만 코웃음 치게 만드는 블랙코미디에 가깝습니다. 생활고에 치인 취업준비생, 제 욕심과 욕망을 채우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배우와 비리 형사. 이들의 목적은 오로지 돈 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어느 순간 인성이 실종됩니다. '실종2'가 인성의 실종을 이야기했다면 타이틀도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 외에 이 영화에 '실종2'라는 타이틀을 붙일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제작진도 '실종' 1편과 연관성이 없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영화 소개를 할 때 붙인 '생존 게임'을 타이틀로 했더라면, 여러모로 영화 속 이야기와 맞아떨어졌을 듯 합니다.
반전까지 양념으로 담은 나름 스릴러지만 주인공들의 설정도 안타깝습니다. 각각 처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앞서 펼쳐놓은 공감대를 확 깎아버립니다. 상상력을 곁들였다고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 힘이 떨어집니다. 어느 순간부터 힘을 잃은 뒷부분 상황설정을 관객이 상상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저예산영화라고 해도 부족한 건 부족한 것이죠.
아니면 많은 재미가 실종돼서 '실종2'일까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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