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갑이란 단어가 이렇게 웃긴 건가요?"
1973년생. 한국 셈법으로 44살. 정우성과 곽도원은 동갑입니다. 정우성과 곽도원이 동갑이라니, 그래서 컬투는 그렇게 웃었나 봅니다.
11월30일. 정우성과 곽도원이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했습니다. 두 사람이 '컬투쇼'에 출연한 까닭은 영화 '강철비' 홍보 때문입니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테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대한민국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벌어지는 첩보 액션 영화. '변호인'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곽도원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철우 역을, 정우성이 북한 최정예 요원 철우 역을 맡았습니다.
영화에서 이름까지 같고, 실제로 나이까지 같으니 얼마나 사이가 남달랐겠습니까. 곽도원은 '강철비' 제작보고회에서 "얘(정우성)를 보면 가슴이 떨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그 말에 정우성이 곽도원 코 앞에 얼굴을 스윽 내밀기도 했죠.
두 사람은 세 편의 영화를 같이 했습니다. '강철비' 전에 '아수라'를 같이 했고, '아수라' 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같이 했습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선 곽도원이 워낙 단역이라 같이 영화를 찍었는지 눈치 챈 사람은 많지 않을 테지만요.
아무튼 인연이 남다른 데다 '강철비'에선 투톱으로 같이 했으니 케미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컬투쇼'에서 정우성이 "동갑이란 단어가 이렇게 웃긴 건가요?"라고 하자, 곽도원은 "왜 이렇게 웃는거야?"라고 말해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습니다.
곽도원은 어린 시절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비트'를 보고 오토바이를 배웠다면서 "(정우성처럼)손 놓으면서 오토바이를 타보려고 하다가 많이 넘어졌다"고도 말했습니다. 팬심에 우정까지 쌓였다는 뜻일 것입니다.
두 사람이 '컬투쇼'에 출연하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정우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방송 직전에 컬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60여명의 방청객이 함께 한 스튜디오 반응도 폭발적이었구요. 인터넷으로 생중계됐기 때문인지, "김태균씨 오른쪽으로 좀 이동해주세요. 정우성씨 얼굴이 안 보여요"라는 불만 문자가 오기까지 했습니다.
정우성과 곽도원은 현실에선 이렇게 사이가 좋지만 '강철비'에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각각 북과 남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나오니깐요. 의심하고 갈등하고 그러면서도 협력합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 애쓰는 역할들이니깐요. 양우석 감독이 두 사람의 극 중 이름을 모두 '철우'라고 지은 건, 남과 북이 같은 민족이라는 걸 이름을 통해서라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정우성과 곽도원처럼 남과 북이, 서로 손잡고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된다면 그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강철비'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바로 그럴테지요.
'강철비'가 얼마나 많은 관객들에게 그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12월 14일부터 관객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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