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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로 돌아온 배종옥..母의 눈으로 본 퀴어영화(종합)

'환절기'로 돌아온 배종옥..母의 눈으로 본 퀴어영화(종합)

발행 :

김현록 기자
영화 '환절기'의 지윤호, 이동은 감독, 배종옥, 이원근 / 사진=김휘선 기자
영화 '환절기'의 지윤호, 이동은 감독, 배종옥, 이원근 / 사진=김휘선 기자


새롭게 베일을 벗은 영화 '환절기'는 어머니의 눈으로 바라본 섬세한 퀴어영화였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 세 인물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졌다.


6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환절기'(감독 이동은)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신예 이동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환절기'는 아들과 그의 친구가 사고를 당한 뒤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였음을 알게 된 어머니 미경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배종옥이 어머니 미경 역을, 이원근이 갈 곳 없는 친구 용준 역을, 지윤호가 미경의 아들 수현 역을 맡았다.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2년 만에 개봉을 확정한 '환절기'에 대해 이동은 감독은 "영화 속 여러 사람들의 입장이 계절과 계절 사이에 있는 것 같아 제목을 정했다"면서 "6년 전 개인적으로는 가장 추웠던 시기에 혼자 쓴 시나리오가 명필름랩에 들어가 함께 영화로 만들고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 좋다. '환절기'가 여러분들의 영화가 되길 바란다"는 개봉 소감을 전했다.


배종옥 / 사진=김휘선 기자
배종옥 / 사진=김휘선 기자


주인공 미경 역의 배종옥은 2년이 흘러 마치 남의 영화 보듯 작품을 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감정과 감정 사이, 인물과 인물 사이 섬세하게 흐르는 심리의 표현, 자신의 삶을 반추하면서 화해하는 여자의 모습이 내 나이 여자가 겪는 갱년기 같기도 했다"고 처음 시나리오를 본 소감을 전한 배종옥은 "섬세하고 좋다 생각했는데 남자가 썼다 해서 더 새로웠다"고 털어놨다.


2011년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후 오랜만에 새 영화를 선보이게 된 배종옥은 "우리나라 영화 실정에 이 또래 여배우가 끌고가기 쉽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후에 할머니가 돼야 영화를 할 수 있나보다 생각했다"고 말해 또한 눈길을 모았다. 배종옥은 "그 때 '환절기'가 저에게 다가왔다. 더 늙기 전에 여자의 일생에 되짚어 볼 수 있는 작품이 내게 오는 구나 하는 생각으로 즐겁게 의미있게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배종옥은 "그런 의미로 영화는 나이 들어가는 과정 중에 하나의 의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윤호 이원근 / 사진=김휘선 기자
지윤호 이원근 / 사진=김휘선 기자


극중 갈 곳 없는 청년 용준으로 분해 섬세한 연기를 펼친 이원근은 "세 인물의 감정이나 감성,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크게 매료됐다. 용준 자체는 굉장히 힘이 없고 감정적이고 외로운 친구인데 그런 친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에너지를 비슷한 인물과 공유할 수 있다는 데 매료됐다"고 전했다.


이원근은 "원작이 된 만화책 용준 모습과 저의 모습이 너무 달라 놀랐다"면서 "촬영을 진행하다보니까 감독님이 저를 용준으로 만들어 주시고 선배님 지윤호 배우도 좋은 현장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히 행복하게 어떻게 보면 외롭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 속 용준이) 저보다 남성적 외모를 지닌 친구라 생각했다"면서 "감독님에게도 여쭤봤다. 늘 주문하신 건 피곤했으면 좋겠다는 거다. 피곤해서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초췌하고 피곤하고 외로운 모습을 주문하셨다. 때문에 만화의 용준과는 별개로 새로운 용준이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미경의 아들로 분한 지윤호는 "제 역할보다는 전체적인 영화의 내용 자체가 28살의 인생을 돌아보는 데 시발점 같은 계기가 됐다"며 "너무나 하고싶었고, 저에게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먼저 제안받은 작품이기도 했다. 조금 이른 감 있게 잔잔한 연기에 도전하게 돼서 무서웠고 그렇지만 역량 안에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이 영화로 제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백한 지윤호는 "대선배님의 열정적 모습을 봤다. 자다가 일어나서 연기해도 다 울리실 것 같은데도 액션 전까지 열정으로 뭐가 더 낫고 고민하시는 모습에 아무것도 아닌 신인이 잠깐이라도 쉬겠다 생각한 게 너무나 건방졌구나. 배부를 것도 없지만 뭐하고 있지 했다. 아직도 그 충격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 생각 많이 하고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한 어머니와 두 청년, 세 사람의 예사롭지 않은 삼각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 '환절기'는 오는 22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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