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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셀카, No 넷플릭스, No 언론시사"..2018 칸영화제 3無

"No 셀카, No 넷플릭스, No 언론시사"..2018 칸영화제 3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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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2016년 제69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브라질 모델 알렉산드라 엠브로시오가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칸에서 이같은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AFPBBNews=뉴스1
2016년 제69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브라질 모델 알렉산드라 엠브로시오가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칸에서 이같은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AFPBBNews=뉴스1


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 71회 칸국제영화제는 예년과 달라진 3가지 풍경을 예고하고 있다. 레드카펫에서의 셀카 금지, 공식상영에 앞선 언론시사 폐지, 그리고 사라진 넷플릭스다.


영화제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빨간 카펫 위에서 셀프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은 칸에서도 흔한 풍경이었다. 일반 관객들은 물론 스타들도 셀카를 종종 촬영하곤 했다. 올해는 다르다. 칸영화제 예술감독인 티에리 프레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레드카펫에서 셀프 카메라를 공식적으로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를 위반할 경우 극장 안에 입장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까지 나왔다.


티에리 프레모는 "우스꽝스럽고 그로테스크하다"며 3년 전에도 레드카펫 셀카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레드카펫 현장 진행이 느려지고 모든 게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별 효과가 없었고 셀카 찍기가 되려 성행하기만 하자 결국 특단의 조처를 취한 것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단속 방법이 나오지 않아 '빨리 찍고 빠지면 된다'는 뒷이야기도 들린다.


칸영화제는 원래 까다로운 드레스코드를 적용하기로 이름 높다. 저녁 시간대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진행되는 갈라 상영의 경우 여성에게는 이브닝 드레스, 남성에게는 턱시도와 구두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 2015년에는 영화 '캐롤'의 갈라 프리미어에서 힐 대신 플랫슈즈를 입은 중년 여성들의 참석을 막았다가 에밀리 블런트,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제71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제71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넷플릭스 금지는 지난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예로위츠 스토리즈' 등 2편의 넷플릭스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되자 당시 프랑스 극장법 위반이라며 극장사업자들이 크게 반발했고, 칸영화제가 부랴부랴 규정을 수정해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만을 경쟁부문에 출품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내법에 따르면 극장상영 이후 36개월이 지나야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온라인이 기반인 넷플릭스에겐 사실상 배제 조치였다.


그러면서 칸은 경쟁부문 이외 부문에서는 문호를 열어뒀다. 올해 디즈니-루카스필름의 '한 솔로:스타워즈 스토리'가 최초 공개되는 비경쟁부문 등에서는 넷플릭스 영화를 선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엔 넷플릭스가 반발했다. 2018년 71회 영화제 전 부문에 자사 작품을 출품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결국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폴 그린그래스의 '노르웨이' 등 화제작이 칸을 비켜갔고, 칸 클래식에서 상영될 것으로 예상됐던 오손 웰스의 미공개 유작 '바람의 저편'의 상영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관계가 나아질 가능성은 있다. 티에리 프레모 예술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가 에피소드 1이었다면 올해가 에피소드2, 내년은 에피소드3'이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와의 관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 또한 '바람의 저편' 칸 상영무산을 두고 "좀 더 합의점을 찾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며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제71회 칸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공식 포스터가 걸린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 경찰들이 서 있다.  /AFPBBNews=뉴스1
7일(현지시간) 제71회 칸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공식 포스터가 걸린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 경찰들이 서 있다. /AFPBBNews=뉴스1


주요 초청작들의 사전 언론시사회가 사라진 점도 주목할만하다. 외신에 따르면 공식적으로만 언급되지 않았을 뿐 칸 현지에선 사전 언론시사 폐지 가능성이 이미 6개월여 전부터 시사됐다.


한해 칸영화제에 다녀가는 전세계 취재진과 평론가의 수는 약 4000명에 이른다. 칸은 경쟁부문 주요 작품들의 공식상영 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시사, 즉 프레스 스크리닝을 늘 진행해 왔다. 갈라 스크리닝 당일 이른 아침 진행되는 프레스 스크리닝이 사실상 이들 작품들이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였다. 최근 들어서는 프레스 스크리닝 직후부터 SNS로 짧은 영화평들이 쏟아져 나와 혹평 속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레드카펫 행사-갈라 상영이 진행되는 민망한 상황도 종종 벌어졌다. 그 경우 칸의 전통인 기립박수도 민망해지긴 마찬가지다.


이에 칸은 올해부터는 아예 갈라 스크리닝을 없애고 오후 10시 이후 리뷰를 공개하도록 엠바고를 요구하기로 했다. 민망한 사태는 줄어들겠지만, 칸에서의 화제작 최초공개를 염두에 두고 프랑스행을 결정한 다국적 취재진들로선 황당한 처사이기도 하다. SNS를 통해 공개 직후 즉각적으로 올라오는 영화평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티에리 프레모 예술감독은 취재진의 반발을 예상한다면서도 언론시사 폐지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한편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한국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부문에,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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