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상반기 한국 영화계는 흥행 여부를 떠나 장르의 다양성이 돋보였다. 공포, 멜로, 코믹, 스릴러 장르 영화가 개봉해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올 상반기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공포물로 지난 3월 개봉했다. 개봉 5일 째 100만 관객을 돌파, 최근 10년 간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 주연 배우들도 대부분 신인, 혹은 중고 신인 배우들로 채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 돌파 등 흥행에 성공을 이뤄냈다. 한국 공포 영화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스릴러 장르 영화도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3월 개봉한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이다.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등이 출연한 '사라진 밤'은 하룻밤 동안 벌어진 미스터리 한 일을 소재로 했다. 김희애의 첫 스릴러물로 130만 관객을 모았다. 큰 흥행은 아니었지만,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켰다. 아쉽게 손익분기점 140만 관객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스릴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 역시 올 상반기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였다. 260만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감성 불러 일으키는 봄 바람을 타고 멜로 영화로 흥행을 이뤄냈다. 개봉 17일 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건축학개론'보다 이틀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기도 했다. 극장가 비수기 속에서 일군 성과였다. 여기에 모처럼 멜로 영화로 돌아온 손예진, 소지섭의 가슴 찡한 연기는 영화 흥행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코미디 장르 영화의 부활도 눈에 띄었다.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 '탐정:리턴즈'(감독 이언희) 등은 올 상반기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한 대표 영화. 세 작품은 코미디를 기본으로 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이병헌과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지난 1월 개봉해 341만 관객을 모았다. 이병헌의 우스꽝스러운 코믹함과 박정민과 이룬 드라마가 더해져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뿐만 아니라 바람(불륜)을 소재로 한 '바람 바람 바람'은 119만 관객을 동원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한국 사회에서 좀처럼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더불어 '탐정' 시리즈 두 번째 작품 '탐정:리턴즈'는 지난 13일 개봉한 후 200만 관객을 돌파, 흥행에 성공했다. 코믹에 범죄, 추리가 담겨 전편에 이어 관객들에게 쏠쏠한 웃음을 선사 중이다.
올 상반기 극장가에서 장르로 관객들의 환심을 산 영화들. 올 하반기에는 어떤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극장가로 이끌어 들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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