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을 보는 배우들에게 비용을 부담케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영화 '님의침묵'의 감독이 입장을 밝혔다.
영화 '님의 침묵'을 연출하는 한명구 감독은 3일 스타뉴스에 "오디션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비용이 상당하다. 지금껏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배우들에게 오디션 비용을 받은 적이 없지만 현실화하는 의미로 오디션 비용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감독은 "오디션 비용은 프린트비, 청소비, 간식비 등 오디션 진행에 사용됐다"며 "제작부에서 1만원으로 문자를 발송했다가 부담이 될까 싶어 5000원으로 줄였다고 하더라. 커피 한 잔 값으로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명구 감독은 또 "오디션 비용 없이 무료로 진행하는 게 관행이지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오디션 지원비를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나라에선 그런 일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 따지는 분이 있어 그분에게는 오디션 비용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감독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분을 다루는 의미있는 영화인데 이런 일로 논란이 돼 안타깝다"면서 "이날 오디션을 보러 온 분이 100여명이 됐다. 현장에 기자를 불렀고 그 비용을 배우들에게 대도록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우 민지혁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님의 침묵' 오디션을 보며 제작사에서 배우들에게 오디션비를 내도록 했다고 밝혀 논란을 촉발시켰다. 민지혁은 "생각을 해봐도.. 이건 좀 너무 한듯해서 많은 분들에게.. 공개 겸 의견을 들어보려고 올려봅니다"라며 지인이 영화사로부터 받았다는 문자를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는 "영화 '님의 침묵' 1차 서류 합격을 축하드린다"는 문구와 함께 오디션 장소, 일정 등이 적혀 있다. 특히 "오디션 비용 1만원"이라며 "간식, 음료, 서류발송, 청소비 등. 대기시 식사는 간식을 활용바랍니다"라는 문구가 함께 담겼다. 몇시간 뒤 "오디션비 당일납부 5000원"으로 수정된 문자가 다시 발송된 모습이다.
민지혁은 "1차 합격이라는 프로필 사진으로 이미지 통과 한사람에게 2차 오디션을 보려면 1만원이라는 금액을 받아야만 하는 겁니까? 시간이 지나서 5000원으로 할인하는 건 생각을 해도 너무 해서 인가요? 아님 선심 쓰시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연기로만 1년에 300~400만원 도 못 버는 배우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진행하시는 분들 제작사라면 월급 받고 진행비 나오시잖아요. 캐스팅 디렉터시라면 배우 캐스팅 관련 제작사랑 계약 관련 돈 받으시고 또 캐스팅이 되면 배우당 수수료 개념으로 돈 받으시잖아요. 오디션 보는 정도는 그렇게 오디션 보고 싶어서 어떻게든 오디션이라도 봐야 기회라도 가지는 배우들에게 단돈 1만원이라고 말하실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 하십니까?"라고 털어놨다.
한편 영화 '님의침묵'은 만해 한용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시네마서울이 제작하고 대표인 한명구 감독이 연출한다. 30억 예산 규모로 시작했으나 규모가 150억대로 확대됐다는 후문. 10월말 크랭크인을 목표로 캐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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