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故) 신성일이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이런 가운데 신성일의 아내인 엄앵란이 신성일에게 했던 이야기가 주목 받고 있다.
고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30분 전남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고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신성일은 건강을 과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해 레드카펫에 올랐다.
앞서 신성일은 올해 초 방송 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 투병 근황을 공개했다.
고 신성일과 엄앵란의 막내딸 수화씨는 엄앵란의 말을 대신 전하며 "엄마에게, 아빠(신성일)는 내가 평생 책임져야 할 큰아들이었다"라며 "내가 먹여살려야 하고, 죽을 때까지 VVIP특실에서 있다가 가야 한다. 작은 방에서 초라하게 죽는 것은 못본다. 내 남편이니까. 돈 빌리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에게 손 벌리는 것은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엄앵란은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라고 말했으며 지난해 폐암으로 입원했던 고 신성일의 수술비 수천만원을 다 내 준것으로 전해졌다.

엄앵란은 신성일이 수차례 외도하고, 직접 방송 등에서 불륜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혼하지 않고 끝까지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수십년 떨어져서 살았지만, 엄앵란은 남편 신성일의 암 치료비까지 대며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고인은 최근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전날 상태가 더욱 안 좋아지면서 가족이 빈소를 예약했다가 별세했다는 오보가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새벽에 상태가 악화돼 세상을 떠나게 됐다.
고 신성일이 한국 영화사에서 갖는 의미는 크다. 신성일은 무려 507편의 영화 주연을 맡았으며 1960~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김승호 주연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숱한 히트작을 남겼다.
고인은 '로맨스 빠빠'에서 처음 만난 배우 엄앵란과 1964년 결혼했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하객과 시민 4000여명이 몰려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한편 고 신성일의 유족으로는 부인 엄앵란, 아들 강석현(51)씨, 딸 강경아(53)·수화(48)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이날 오후1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11월6일이며,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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