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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이나영·서영희·김향기, 11월 女영화들이 온다

김혜수·이나영·서영희·김향기, 11월 女영화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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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김혜수와 이나영,서영희,김향기 등 11월 극장가에는 어느 때보다 여성 서사 영화들이 풍성하다/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혜수와 이나영,서영희,김향기 등 11월 극장가에는 어느 때보다 여성 서사 영화들이 풍성하다/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11월 스크린에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영화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여배우 주연 영화가 드문 한국영화계에서 다양한 장르의 여성 주연영화들이 차례로 개봉한다는 게 반갑다.


11월 개봉하는 여성 주인공 영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단연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28일 개봉하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국가부도 사태를 앞두고 각기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혜수가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하고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으로 출연했다. 국가부도 위기에 역배팅하는 윤정학 역의 유아인, 평범한 가장 갑수 역의 허준호, 재정국 차관 조우진 등 여러 배우들이 힘을 합쳤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김혜수다.


제작진은 '국가부도의 날' 기획부터 한시현 역을 맡을 적임자는 김혜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 캐스팅에 전력했다. 김혜수는 시나리오에 반해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 반면 윤정학 역할은 여자 주연에 가려진다는 이유로 젊은 남자배우들이 출연을 꺼려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다가 유아인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제작에 박차가 가해졌다. 그만큼 '국가부도의 날'은 김혜수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사실 '국가부도의 날'은 기획부터 김혜수 역할을 남자배우로 바꾸라는 제안들이 많았다. 투자와 흥행에 남자배우가 주연을 맡으면 더 유리할 것이란 조언들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IMF로 한국사회가 큰 고통을 겪었지만 남성의 고통과 노력은 부각된 반면 여성의 고통과 노력은 제대로 조명받지 않았기에 '국가부도의 날'을 기획한 만큼 뚝심을 갖고 밀어붙인 끝에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21일 개봉하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는 이나영이 '하울링' 이후 6년만에 작품 활동을 재개한 영화로 관심을 모은 작품.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건 이나영의 변신. 이나영은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조선족 여자를 맡아 그간 볼 수 없었던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제작진은 '뷰티풀 데이즈'에 이나영을 캐스팅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영은 원빈과 결혼, 그리고 출산 등 여러 이유로 6년 동안 연기 활동은 하지 않았다. 그런 이나영이기에 복귀작은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었던 터. 이나영은 울림 있는 시나리오와 제작진의 노고에 마침내 '뷰티풀 데이즈'로 연기활동을 재개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후문이다.


22일 개봉하는 '영주'(감독 차성덕)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돼 상당한 반향이 있던 영화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선 배우의 연기력으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끈 영화는 김향기 주연의 '영주'와 최희서 주연의 '아워 바디'였다. 둘 중 '영주'가 먼저 개봉하게 된 것.


'영주'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졸지에 가장이 된 19살 영주가 하나밖에 없는 집까지 팔아야 할 상황에 내몰려 부모를 죽게 만든 그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향기가 영주 역을 맡았고, 유재명이 교통사고 가해자 상문을 연기했다.


'신과 함께' 덕춘으로 김향기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영주'는 그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 영주와 같은 19살인 김향기는 이미 연기 경력이 1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이다. 19살 베테랑의 진가가 발휘된다.


15일 개봉하는 '인어전설'은 '지슬' 오멸 감독의 영화다. 아쿠아리움에서 수중 공연 일을 하던 전 싱크로나이즈 국가대표 영주가 제주도 해녀들에게 싱크로나이즈를 가르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전혜빈이 영주 역을, 문희경이 해녀 대표 옥자 역을 맡았다. 여성의 연대 서사가 제주도와 어우러져 단순한 스포츠 영화 이상의 감동을 준다.


8일 개봉하는 '여곡성'(감독 유영선)은 1986년 나온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저택에 발을 들인 여인 옥분이 집안의 안주인 신씨부인과 만나면서 감춰진 집안이 비밀이 드러나는 공포 영화다. 서영희가 신씨 부인을, 손나은이 옥분 역할을 맡았다. 한국 공포영화 전설로 남은 '여곡성'을 리메이크한 만큼, 오랜만에 찾아온 사극 공포영화다. 서영희가 홀로 '하드캐리'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이야기를 이끈다.


11월 극장가에는 예년보다 여성 서사 영화들이 풍성하다.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여성 서사 영화들은, 여자 주인공 영화들은,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 이는 만듦새 뿐 아니라 여성 서사 영화 전체 편수와 다양성이 압도적으로 적은 탓도 크다. 그런 탓에 생긴 여성 서사 영화는 흥행이 안된다는 편견을, 올 11월 여성 서사 영화들이 깰 수 있을지, 11월 극장가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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