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장이 눈물 파티가 됐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본상 12개 부문, 특별상 6개 부문)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해를 빛낸 배우들과 영화인들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배우들의 눈물 소감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올해의 영화상'은 한국영화기자협회 소속 64개사 90여 명의 기자들이 투표권을 갖고 직접 작품과 감독, 배우들을 뽑는 영화제다. 배우들, 영화인들과 직접 만나는 영화기자들이 뽑는 상이기에 이 상의 의미는 받는 사람에게도 주는 사람에게도 남다르다. 그렇기에 상을 주는 시상자들은 수상하는 배우들을 향한 개인적인 추억과 의미를 전하며 색다른 장면을 만들어 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화 '죄많은 소녀'로 '올해의 발견상'을 수상한 배우 전여빈은 자신을 향한 시상 소감에 펑펑 눈물을 쏟았다. 상을 받으러 올라갈 때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전여빈은 소감을 말하면서도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었다. 그는 수상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이 상을 저희 '죄많은 소녀' 팀에 잘 전달하겠다. 2019년에도 발견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눈물을 펑펑 흘리는 전여빈의 모습에 이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던 김혜수, 한지민, 진서연, 김다미 등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이날 시상식 후 전여빈은 왜 그렇게 많이 울었냐는 질문에, 자신을 향한 이 같은 시상 소감을 생각하지 못하고 앉아있다가, 이야기를 듣고 감사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전여빈이 터뜨린 여배우들의 눈물샘은, 그칠 줄을 몰랐다.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김다미는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뜻깊은 한해였다. 한편으로는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한해였던 거 같다"라며 "올해에도 더 열심히 연기 하고,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올해의 심사위원상을 받은 김혜수 역시 특별한 시상소감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김혜수는 "그냥 앉아서 이야기 듣다가 저도 울컥했다. 이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사실 심사위원 특별상이라고 해서 시상하는 줄 알았다"라며 눈물을 닦아냈다.
한편 올해의 영화상에서는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작품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감독상은 '버닝' 이창동 감독에게 돌아갔고 심사위원상은 김혜수가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공작'의 이성민, 여우주연상은 '미쓰백'의 한지민이 남우조연상은 '공작'의 주지훈, 여우조연상은 '독전'의 진서연이 각각 수상했다. 신인남우상은 남주혁이 신인여우상은 김다미가 받았다. 올해의 발견상은 전여빈이, 올해의 독립영화상은 '죄많은 소녀'의 김의석 감독이 수상했고 올해의 외국어영화상은 '보헤미안랩소디'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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