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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가시나들', 사는게 재미지다는 '86청춘' 할머니들

'칠곡가시나들', 사는게 재미지다는 '86청춘' 할머니들

발행 :

김미화 기자
/사진=영화 '칠곡가시나들' 스틸컷
/사진=영화 '칠곡가시나들' 스틸컷


사는게 설레고 재미지다는 할머니들. 노년의 쓸쓸함이 아니라, 새로운 재미를 찾은 할머니들의 모습은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지난 1월 31일 영화 '칠곡 가시나들'(감독 김재환)이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들 이야기로, 매일매일 일용할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향해가는 '웰컴투에이징' 다큐멘터리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칠곡 가시나들'을 보기 전에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노년을 보내는 할머니들의 쓸쓸함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편견을 깨고 설렘과 재미 그리고 웃음을 전한다.


김재환 감독은 "이 영화가 시골의 이야기이고 또 할머니들을 다루다 보니 '워낭소리' 같은 영화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저는 할머니 버전의 '쉘위댄스'를 생각하고 만들었다"라며 "저는 할머니들과 함께하며 이분들이 한글을 접하며 느끼는 설렘을 포착했다. 나이 드는 것이 우울하거나 두려운 것만은 아니다. 충분히 재밌게 나이 드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칠곡가시나들' 속 할머니들은 육체는 세월을 비껴갈 수 없지만, 인생 끝자락에서 난생 처음 한글을 배워 매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한글 사랑을 펼친다. 인생 팔십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져 매일 배우고 숙제하는 할머니들은 이팔청춘보다 더 뜨거운 '86청춘들'이다.


/사진=영화 '칠곡가시나들' 스틸컷
/사진=영화 '칠곡가시나들' 스틸컷


주석희 교사는 "영화를 처음 시작하고 개봉까지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이 작품이 어떻게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개봉할 때 우리가 다 같이 볼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가장 나이 많은 할머니가 90세이시다보니 다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주석희 교사의 바람처럼 할머니들 일곱 분은 모두 최근 극장에서 영화 완성본을 함께 보았다. 이 영화가 할머니들에게는 생애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였다고. 이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자신들의 삶에 대해 자녀들과 주변 사람들이 관심 가지는 것에 대해 뭉클해 했다는 전언이다.


김재환 감독은 "할머니들과 함께하며 느낀 것은 할머니들이 죽음에 쿨하시다는 것이다. 죽음을 무서워하는 나이가 지났고, 죽음을 슬프게 묘사하지 않는다. 농담으로 '빨리 죽어야 하는데, 죽지도 않고 죽겠네'이렇게 입에 붙어 있다"라며 "죽음을 말하지만 삶에 대한 활력이 넘친다"라며 "나이 드는게 두렵지 않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가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할머니들은 하하호호 즐겁게 웃으시지만, 영화를 보노라면 슬그머니 눈물이 난다. 여든이 넘어서도 '어무이'에 대한 시를 쓰고 "울 어무이 보고싶다"라는 솔직한 마음을 내놓는 이 순수한 할머니들을 보면 가슴이 찡해져서 우리 할머니, 우리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진다.


한편 '칠곡 가시나들'은 2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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