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의 첫 여성 슈퍼히어로 솔로무비 '캡틴마블'을 둘러싸고 페미니즘 논쟁이 뜨겁다.
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마블'은 개봉 첫날인 6일 46만 875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600만명 이상 동원 중인 '극한직업' 오프닝(36만 8582명)을 뛰어넘는 2019년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역대 3월 흥행 1위인 '미녀와 야수' 오프닝(16만 6930명)을 뛰어넘었으며, 역대 3월 오프닝 1위인 '해빙'의 오프닝(38만 6128명)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또 마블 솔로무비 흥행 1위인 '아이언맨3'의 오프닝(42만 2504명)도 넘어 새 흥행 기록을 썼다.
'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를 만나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서 캡틴마블과 연결고리를 시사했기에 '캡틴마블'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어떤 식으로 연결될지 마블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이 같은 흥행 성과와 관심 요소에도 불구하고 '캡틴 마블'은 엉뚱하게 페미니즘 대 반(反) 페미니즘 논쟁으로 떠들썩하다. '캡틴마블'은 마블의 첫 여성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점, 주인공인 브리 라슨이 페미니즘에 뚜렷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개봉 전부터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후끈했다.
각종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선 '캡틴 마블'에 대한 호평과 혹평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평점에는 1점이 41%, 10점이 36%를 기록 중이다. 1점을 준 네티즌 상당수가 '캡틴마블'이 여성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점을 겨냥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댓글 대부분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10점을 준 네티즌 상당수는 여성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의 관람 전 평점의 남녀별 분석에 따르면 남성이 71% 참여했으며 평균 3.78점을 준 반면 여성은 29% 참여했으며 평균 8.94점을 줬다.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 평점에선 10점이 6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관람객 평점에선 남녀 평균이 각각 8.48점과 9.20로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즉 영화를 안 본 남성 네티즌이 '캡틴마블'에 1점을 많이 주고 있다는 뜻이다.
'캡틴 마블'에 반감을 드러낸 네티즌들은 '페미 캡틴'이라며 불매 운동까지 운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북미에서도 마찬가지다. '캡틴마블'은 연출한 두 감독 중 애너 보든이 마블 첫 여성 감독일 만큼 제작진 다수도 여성으로 구성됐다. 북미에선 세계 여성의 날(8일)에 맞춰 개봉한다.
이런 '캡틴 마블' 행보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개봉 전부터 로튼토마토 등 각종 영화 관련 사이트에 악평을 쏟아냈다. 개봉을 앞두고 악평 세례는 북미 최대 영화 DB사이트인 IMDB로 옮겨져 악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브리 라슨 외모에 대한 비난은 이 영화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도 공통적인 현상이다. 북미의 한 매체는 이 같은 현상이야말로 '캡틴 마블'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런 논란은 '캡틴 마블'에 대해 오히려 관심을 높이고 있다. 통상 슈퍼히어로 영화에 남성들이 관심이 높은 것과는 달리 '캡틴 마블'은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관심이 뜨겁다. 네이버 평점 통계에도 20대 여성이 '캡틴 마블'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캡틴마블'은 페미니즘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논란 자체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걸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캡틴마블' 페미니즘 논란과 흥행은 향후 여성 서사 영화들 제작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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