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황우슬혜(41)가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황우슬혜는 여전히 연기에 목말라 있었다. 그는 지금도 5일씩 6시간을 연기 연습을 한다.
황우슬혜는 그간 평범함과 독특함을 넘나드는 다양한 인물을 소화해냈다. 그는 영화 '썬키스 패밀리'(감독 김지혜)로 관객과 만난다. '썬키스 패밀리'는 아빠의 예쁜 여사친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삐그덕 쿵' 소리와 함께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 진해(이고은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린 작품.
황우슬혜는 여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남자 옆에 두기에 불안해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인물을 찰떡같이 소화해 보는 이들이 설득 당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썬키스 패밀리'는 9살 난 막내딸 진해의 시선에서 성(性)을 바라본다. 황우슬혜는 '썬키스 패밀리'를 선택한 계기로 독특한 시선을 꼽았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봤을 때 아기가 보는 시선이다. 한국 영화에서 아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독특했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들끼리 성에 대해 말을 하지 못한다. 저 역시 그렇다. 부모님이랑 키스신도 보지 못한다. 얼굴이 새빨게 져서 방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썬키스 패밀리'가 개방적이고 독특하고 재밌었다. 제 캐릭터는 얄미울 수도 있지만, 언제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썬키스 패밀리' 속 가족은 정말 이상적인 가족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가족상이기도 하다. 황우슬혜는 현실과 동떨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려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 바들바들 떨었다. 우리 모두 걱정했다. 자칫 잘못하면 관객이 봤을 때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로 보여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많았었다. 나 또한 보수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걱정했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잘못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예쁘게 나왔다. 걱정했지만 보고 나니 당당해졌다."
황우슬혜는 '썬키스 패밀리'에 대해 온 가족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독특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썬키스 패밀리' 속 가족은 발칙하다고 느껴질 만큼 솔직하게 성(性)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세대 부모님들이 많기 때문에 자녀들과 같이 보고, 자유롭게 성(性)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극중에서 경주(윤보라 분)가 생리를 안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생리를 못해서 성격이 저런거야?', '터졌어?' 등의 대사로 가족이 딸을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 이는 가족 간의 정(情)인 것 같다. 걱정 말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황우슬혜는 극중에서 준호(박희순 분)의 어릴 적 동네 친구 미희 역을 맡았다. 미희는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이 철철 넘쳐 흐르는 인물이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예술세계에 몰두해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미희는 자기가 그리는 그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인물이다. 그림에 집착하는 여자가 되지 않으면 보는 입장에서 희순 오빠를 유혹하는 사람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래서 남자 대 여자로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그림에만 빠지는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남자에 대한 관심보다 그림이 첫 번째인 인물을 표현하려 했다. 어떻게 보면 미희는 선을 지키는 사람이다."
황우슬혜는 미희를 연기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화가로부터 그림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희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수준급 실력은 아니지만 1년 반 정도 그림을 그렸다. 집에 스케치북이 쌓여있다.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은 아니지만 재밌다. 저는 누드화를 많이 그렸었다.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김지혜 감독님이 그림을 배우라고 요구하지는 않으셨다. 저는 연기할 때 캐릭터의 직업 등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황우슬혜는 연기가 재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통도 있었지만, 준비하고 연기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그는 데뷔 15년차에도 여전히 연기 연습실을 다니고 있다. 자신은 천재가 아니기에 준비하는 노력형 스타일이라고 했다.
"아직도 연기를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5일, 6시간씩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집에서도 매일 1시간은 꼭 연습한다. 연기하기 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그런데 재미를 느끼고 나니 더 재밌게 연기를 하고 싶어졌다.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 드라마 '혼술남녀' 등 다양한 작품에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그때 연습을 하지 않았더라면 오디션에 합격 못했을 것 같다. 저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준비하는 노력형이다. 천재가 될 수 없다면 노력이라도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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