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에움길'(감독 이승현), '주전장'(감독 미키 데자키), '김복동'(감독 송원근),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등이 주목 받고 있다. '에움길', '주전장', '김복동'은 시국과 맞물려 더욱 주목 받고 있지만, 사실 이 영화들은 시국과 관계없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영화다.
가장 먼저 지난 6월 개봉한 '에움길'은 나눔의 집에서 20여 년간 생활해 온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영상일기다.
'에움길'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 9명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할머니들의 성노예 피해 사실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할머니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려냈다. 그림을 그린다든지, 노래를 부른다든지, 텃밭에서 상추를 기른다든지 등 할머니들의 소소한 일상은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 일상 뒤로 할머니들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는 성노예 문제를 드러냈다. 할머니들은 지난 1992년부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부당함을 규탄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정기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이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담겨있다. '에움길'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일본계 미국인임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 극우세력의 상영 중지 요청과 고소 협박까지 받으면서도 영화 '주전장'을 연출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기사를 썼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극우세력의 타겟이 됐고, 한 기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뒤 궁금증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주전장'으로 풀어냈다.
'주전장은'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척 끝에 펼쳐지는 숨 막히는 승부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막연한 의구심을 안고 우익 세력들과 마주했다. 우익 세력들은 체계적인 근거를 통해 역사 왜곡을 주장했다. 이에 맞서 그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논리적인 분석으로 반박한다. 또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이슈를 둘러싼 쟁점들을 하나 하나 파고들어 논리적인 검증에 나섰다.

오는 8월 8일에는 '김복동'이 개봉한다. '김복동'은 '에움길', '주전장'과 마찬가지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다.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았다.
영화 속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는 눈물을 훔치게 만든다. 먼저 떠나보낸 동지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에 울컥함을 자아낸다. 일본 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사과했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태도는 분노를 부른다. '김복동'은 끝까지 싸워달라는 할머니의 말처럼 결의를 다지게 만든다.
앞서 세 작품과 성격은 다르지만 상업 영화인 '봉오동 전투'도 시국에 맞춰 더욱 주목 받고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봉오동 전투'는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렸기에 쾌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열망을 가진 이들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 번 독립군에 의해 지켜진 대한민국을 되새길 수 있다.
'에움길', '주전장', '김복동'은 모두가 알아야하고, 널리 알려야 하는 이야기다. 시국에 맞는 영화라고 하지만 시국과 상관없이 꼭 필요한 영화이며 우리가 '구매' 응원을 보내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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