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우도환(27)은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에서 단역이지만, 악역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에게 쏟아진 악역 제안 중 '사자'(감독 김주환)를 선택했다. 판타지가 섞인 악역이라는 점과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도환은 앞으로 다양한 영화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이 나왔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다. 우도환은 극중 검은 주교 지신 역을 맡았다. 지신은 베일에 둘러싸인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용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우도환은 '사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 자체가 색다르고, 판타지가 들어간 악역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끌렸고,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물론 처음에는 못할 것 같고,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악을 숭배한다는 자체가 저한테 판타지적으로 다가왔어요. 주문을 외우고 다시 살이 차오르고, 머리가 다시 생기는 것 등을 잘 표현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사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려워서 못할 것 같고, 두려웠어요. 머리로 잘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찍는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우도환은 김주환 감독을 만난 뒤 '사자'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주환 감독의 말을 듣고 도전을 선택했고, 그 도전은 아주 잘 선택한 일이라고 웃었다. 7시간의 특수분장에 대해서도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주환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걸 말씀 해주시더라고요. 제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았던 게 김주환 감독님 말씀을 듣고 나니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도전 해보고 싶었어요. 촬영하면서도 느꼈지만 아주 잘 선택한 작업이었어요. 너무 감사한 작품이에요. 언제 이런 특수 분장을 해보겠어요. 귀중한 경험치 중에 하나가 된 것 같아요. (웃음)"
우도환은 박서준, 안성기와 달리 혼자 있는 신이 많다. 그래서 혼자서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상대 배우가 있어 대사를 주고 받는 게 아니라 들리지도, 보이지 않는 악(惡)과 교감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혼자 연기해야 하는 게 어려웠지만, 공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사자' 시나리오를 볼 때마다 저 혼자 연기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어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악(惡)과 교감하는 것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에요. 주문을 만드는 것도, 기도하는 손동작 등을 제가 하나하나 만드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김주환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많이 냈죠. 소품이나 조명, 세트 공간 등 공간적인 분위기에 도움을 많이 받아 연기했던 것 같아요."

우도환은 극중에서 주문을 외우거나 기도하는 동작이 다수 등장한다. 그는 주문이나 기도하는 동작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모두 동원해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그냥 무작정 불을 다 끄고 초를 키거나 녹음기를 켜놓고 말을 했다고 했다.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처음에 불을 끄고 초를 한 번 켜봤어요. 그리고 진짜 기도를 한다고 생각하는 느낌으로 가보자고 했어요. 집에서 했더니 분신사바 느낌도 나고 무서웠어요. (웃음)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다가 단어가 구체화 되더라고요. 그래서 녹음기를 켜놓고 말했어요. 또 악필이지만 A4 용지에 가득 채워서 김주환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냈죠. 사실 주문을 외우는 것은 후시 녹음을 먼저 했었어요. 김주환 감독님이 감정 넣어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손동작은 성호를 거꾸로 긋는 것은 뻔할 것 같았고, 현장 소품이었던 소뿔을 보고 도움을 얻었죠."
우도환은 7시간 동안 특수 분장을 받았다. 특수 분장과 관련해서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주환 감독도 오랜 시간 걸릴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특수분장에 대해 귀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특수 분장보다 CG처리가 많이 될 줄 알았어요. 특수 분장이 7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저한테 도전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에요. 새로워지고 싶고, 더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특수 분장이 제 몸에 딱 맞게 붙인 거에요. 너무 무거웠죠. 그리고 괴물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완성된 특수분장을 보고 성공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도환은 김주환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도환이 '사자'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김주환 감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99.9% 김주환 감독 때문에 '사자'를 선택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주환 감독님과의 작업은 정말 좋았어요. 감독님이라면 어떠한 작품이라도 같이 하고 싶어요. 인간적으로도, 연출자, 글 쓰는 사람으로서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에요. 특히 사람과의 대화에 있어서 깊게 들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것 같아요. 멋있는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우도환은 '사자'를 통해 첫 영화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이 영화 포스터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많고, 다양한 영화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자' 포스터를 찍을 때 느낌이 달랐어요. 드라마 포스터에서도 제 얼굴이 처음 나왔을 때 감회가 새로웠어요. 영화 포스터에도 제 얼굴이 나온다고 하니 그것 자체로도 감사하고 좋았어요. 안성기, 박서준 선배님과 함께 해서 더 좋았어요. (웃음) 포스터에 제 얼굴이 나온 만큼, 책임감을 가지는 게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앞으로 더 잘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 포스터에 제 얼굴이 나왔으면 해요. 아직 안 해본 게 많기 때문에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요. 딱히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접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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