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년생 김지영'이 개봉 첫주 100만명을 넘어 흥행몰이를 시작한 가운데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라는 강적과 맞붙는다. 두 영화 중 승자가 11월 초 극장가를 이끌 것 같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33.6%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수는 7만 1064명. 30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27.6%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매관객수는 5만 8540명. 30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가 9.9%로 뒤를 잇고 있다.
23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은 5일 만에 100만명을 동원하며 관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 10월 중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나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원작은 100만부가 넘게 팔릴 만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지만 일부에서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때문에 영화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않다. 그런 상황에서도 '82년생 김지영'은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 순항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2' 타임라인을 잇는 영화. 심판의 날 그후, 뒤바뀐 미래에서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를 지키 위해 슈퍼 솔져 그레이스가 찾아오고 대니를 제거하기 위해 터미네이터 Rev-9가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터미네이터' 1,2편의 주인공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가 대니와 그레이스를 돕는 역할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리즈 팬들을 열광시켰다. '데드풀' 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전편들과 달리 여성 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남성들의 이야기는 수천편이 넘는다"며 린다 해밀턴의 복귀와 새로운 여성 주인공들의 활약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82년생 김지영'과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의 격돌은 한국과 미국 다른 영화산업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놓은 여성 서사들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실을 바탕으로 공감을 전하는 드라마인 반면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강력한 여전사들이 터미네이터와 맞서는 액션영화다.
'82년생 김지영'이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에 승기를 잡을 경우 롱런의 가능성을 드러내게 된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가 1위로, '82년생 김지영'이 2위로 쌍끌이 흥행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날씨의 아이'가 No재팬 정국에 '너의 이름은.'에 이은 흥행 성과를 낼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9월 문화가 있는 날이 관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은 '82년생 김지영'과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의 격돌, '날씨의 아이' 개봉 등으로 화제가 몰리는 만큼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82년생 김지영'과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맞대결에 승자는 어떤 영화가 될지, 어떤 영화가 승기를 잡더라도 여성 서사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이끄는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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