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1월에도 여풍(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의 활약상)은 계속된다. '겨울왕국 2'의 엘사,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 '감쪽같은 그녀'의 나문희, '윤희에게'의 김희애까지. 장르, 세대를 불문하고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이들이 관객과 만난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1000만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으며, 전 세계에 '렛잇고'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겨울왕국'. 이번엔 속편으로 더욱 강력해진 엘사의 귀환을 알렸다. '겨울왕국 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렸다.
'겨울왕국 2'는 전편보다 한층 성장한 엘사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이 엘사는 성난 파도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한다. 자신이 지닌 마법의 힘을 두려워했지만, 통제를 할 수 있겠끔 성장했다. 또 강인함이 더해졌다. 새로운 운명을 향해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엘사가 성장한만큼 이야기의 힘도 커졌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함께 아름다운 마법의 땅에서 선보일 엘사의 강인한 면모는 한 순간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크리스 벅 감독은 "전편은 캐릭터들이 자신이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의 위치를 찾고, 옳은 선택을 하고, 어른이라면 해야만 하는 모든 일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를 통해 1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 이영애는 극중 정연 역을 맡았다. 정연은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로,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이영애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고통부터 아이를 반드시 찾겠다는 복합적인 감정을 오롯이 눈빛으로만 표현했다. 1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지만, 그녀의 아우라는 여전하다. 눈빛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애는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감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보여왔던 이영애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문희는 지난 2017년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을 휩쓸었다. 그랬던 나문희는 차기작으로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를 선택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분)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 분)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렸다. 나문희는 극중 72세 꽃청춘 말순으로 분한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나문희가 '감쪽같은 그녀'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나문희는 "이 영화를 시작할 때 아팠다. 마음이 많이 외로웠다. 시나리오를 읽으니 외로운 이야기라 정말 내가 표현을 하면 '잘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었다. 덕분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나문희는 '감쪽같은 그녀'를 통해 김수안과 52세 나이차를 뛰어 넘는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나문희에게 있어서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희애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를 통해 감성 연기의 진수를 뽐낸다.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희애는 극중 윤희를 맡았다. 윤희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인물이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윤희 역의 김희애는 윤희라는 인물로 완벽 분했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미묘한 표정과 눈빛, 행동 하나하나 녹여내 자연스러운 숨결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후문이다. 김희애는 쌓아온 연기 내공을 윤희의 모습에 투영시켰다. 현실적인 모습부터 처연함 등 흐름에 따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임대형 감독은 윤희 역할은 대본을 쓸 때부터 김희애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한 명의 인격과 개성이 있는 자기 취향이 있는 한 사람을 만들고 싶었고 특별한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윤희 역할에 김희애 배우가 가장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할 때마다 연출자가 아닌 감상자로서 빠져들 정도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겨울왕국 2'의 엘사,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 '감쪽같은 그녀'의 나문희, '윤희에게'의 김희애까지. 이들이 그려낼 캐릭터들은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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