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들 '기생충' 역사를 다시 썼다..집중 조명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에 오르자 미국 언론들이 집중 조명했다.

9일 CNN은 홈페이지 메인에 "'기생충' 역사를 만들다"라는 기사를 올렸다. CNN은 "한국영화가 오스카 역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을 받았다"며 "'기생충'은 경쟁작들에 비해 너무 강력했다. 봉준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라"고 전했다.

AP통신은 '기생충'이 오스카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을 수상한 데 대해 "세계의 승리"라며 "오랜 세월 비영어권 영화를 낮게 평가해온 미국 영화사에 분수령에 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어떤 한국영화도 할리우드 최고상에 후보에 오른 적이 없었다"고 조명했고, 워싱턴포스트는 '기생충' 작품상 수상은 아카데미에 중요한 변화를 나타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BC뉴스는 "'기생충'이 장벽을 허물었다"고 썼으며, NPR은 "봉준호가 세상의 왕이다"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생충' 수상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을 비난한 사람들이 요구해온 좀 더 포용력 있는 오스카를 약속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올해 오스카 캠페인에 약 70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넷플릭스와 '기생충'의 성과를 비교하는 보도도 많았다. 더 버지는 넷플릭스는 엄청난 돈을 썼지만 2관왕에 그쳤지만 '기생충'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주요 상들을 석권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한국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받아 역사를 만들었다. 한국인들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고, 가디언은 "예측 가능했던 시상식 시즌 끝에 오스카가 '기생충'에 작품상을 주면서 극적으로 반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오스카는 자본주의를 풍자한 '기생충'에 작품상을 안기면서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회원들이 자신들의 포용력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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