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 세자르 영화상 감독상 수상하자 아델 퇴장

아동 성범죄 혐의로 40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87)이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폴란스키 감독의 수상에 시상식에 참석한 여배우가 퇴장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기준) 열린 세자르 영화제 시상식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신작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로 감독상과 각색상 의상상 등 3관왕에 올랐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감독상과 각색상 등 두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폴란스키 감독의 이름이 감독상으로 호명되자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아델 에넬은 시상식장을 나갔다. 아델 에넬은 세자르상을 2차례 수상한 배우. 아넬 에넬은 최근 12살 영화 촬영 당시 감독이었던 루지아 감독이 자신을 성추행 했다며 폭로 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장 밖에서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규탄하는 시위도 열렸다. 시위대 중 과격한 무리가 시상식장 진입을 시도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충돌도 생겼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 LA의 한 집에서 13세 소녀에게 샴페인과 수면제를 먹여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42일간 수감 됐다가 유죄 협상제도를 통해 보호관찰처분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는 징역형이 내려질 것이라는 이야기에 선고 전날 프랑스로 도주했다. 이후 폴란스키 감독이 지금까지도 미국에 가지 못하고 40년 넘게 도피 중이다. 폴란스키 감독은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고 파리에서 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세자르 영화제 후보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후보로 오르자 시상식 보이콧 움직인까지 생겼지만 영화제 조직위는 "후보자 선정에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고, 결국 영화제 위원회 21명이 사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범죄 전력과는 별개로 유럽 영화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편 올해 세자르 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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