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문화계 전반에 암운이 드리웠다. 공연계는 개막을 잠정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작품이 있는 반면 강행하는 작품도 있다.
지난 2월 22일 대구에 사는 여성(54)이 대학로 M시어터에서 연극 '셜록홈즈'를 관람한 뒤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공연장이 임시 폐관됐다. M씨어터는 지난 달 29일 방역반이 출동해 정밀 소독을 마쳤으나 3월1일부터 6일까지 공연을 취소하고 극장을 임시폐관하기로 했다. 개관 여부는 상황을 지켜본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연을 관람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일부 제작사는 공연 개막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고 있다.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 제작사 서울예술단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지침을 준용하여 오는 25일부터 4월 12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기다려주신 관객분들의 기대와 준비해온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을 고려한 결정에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는 개막 일정을 연기했다. 제작사 알앤디웍스 측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공연 개막이 연기되었습니다. 공연 개막 연기로 인하여 1차 티켓 오픈분은 전체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을 기다려주시고 예매해주신 관객분들께 안타까운 말씀드리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라고 전했다. '마마, 돈크라이'의 개막이 연기됐지만, 현재 셋업과 리허설 등은 진행하고 있다.
뮤지컬 '샤이닝'도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 '샤이닝' 제작사 뉴프로덕션 측은 "지난달 24일 무사히 공연을 올렸습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 및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분들과 참여하는 전 배우, 스태프분들의 안전을 위하여 공연의 잠정 중단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추후 일정은 재안내 예정이다.
반면 현재 공연을 진행 중인 공연들도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 '레베카', '마리퀴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등이다.
'드라큘라'가 공연되고 있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는 극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비접촉 체온계 추가 체온 측정, 극장 임직원 마스크 착용 및 일일 체온 측정 의무화, 극장시설에 대한 특별 방역 추가 실시, 손소독제 비치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레베카'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도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공연장 방역 시행, 열화상 카메라 설치, 손세정제와 체온계를 구비해 운영 중이다. 극장 근무자는 응대 메뉴얼을 숙지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매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마리퀴리'가 공연되고 있는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역시 '드라큘라'와 비슷하다. 극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손소독제 등을 배치했다. 관람객 응대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 지난달 4일부터 살균 소독제로 공연장 전체 객석 방역을 매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충무아트센터 측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객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이 공연되는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도 수시로 극장 시설 방역에 힘쓰고 있다. 손세정제 등을 극장 내에 비치했으며 직원들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일일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관람객은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며, 미착용시 입장이 제한된다.
뮤지컬계가 이 위기를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관계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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