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한주를 보낸 UP, 최악의 한주를 보낸 DOWN 소식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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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이 24번째 장편 영화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홍상수 감독도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04년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 이후 두 번째다.
호명 당시 홍상수 감독 곁에 있던 김민희가 홍 감독과 깊게 포옹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영화제와 심사위원들에게도 감사하다. 허락한다면 두 배우들도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홍상수 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 축전을 받았다. 박양우 장관은 지난 2일 장관 명의의 축전을 통해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영예로운 감독상을 수상하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며 "한국 영화계 전체의 저력을 보여준 뜻깊은 성과이기에 더욱 기쁜 소식이다. 우리 영화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전 세계에 확인시켜 준 감독님의 연출력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이지만 문화훈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김민희는 2017년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문화훈장은 받지 못했다. 그간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주요 부문 수상자들은 예외 없이 문화훈장을 받았다. 베니스영화제와 칸영화제에서 각각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수연과 전도연은 문화훈장을 받았다.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도 문화훈장을 받았다.
문체부는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언론보도 또는 소송·민원 제기 등의 논란이 있어 정부포상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는 자’에 대한 추천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문체부는 홍상수 감독에게 축전을 보내는데도 내부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홍상수 감독이 문체부 장관 축전에 이어 훈장까지 받아 오랜만에 한국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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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이 세자르 영화제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상을 받자 항의하며 퇴장했다.
아델 에넬은 지난 2월 28일 열린 세자르 영화제 시상식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신작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로 감독상을 수상하자 벌떡 일어서서 시상식장을 나갔다. 당시 아델 에넬은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 참석했다. 아델 에넬은 항의 표시로 손을 흔들며 시상식을 나오면서 "부끄럽다" "아동성애자 브라보"라고 외쳤다.
아델 에넬은 세자르영화제 공식 매거진인 파리 마치와 인터뷰에서 "폴란스키 감독의 수상에 정말 화가 났다. 하지만 내가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내 뒤에 있던 사람이 '폴란스키 만세'라고 외쳤기 때문이다. 견딜 수 없어서 나오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아델 에넬은 12살 때 영화 촬영 당시 루지아 감독이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그런 아델 에넬에게 아동성범죄 혐의로 40년간 도피 생활 중인 로만 폴란스키에게 감독상을 준 건 참을 수 없는 일 일뿐더러 자신의 뒤에서 보란 듯이 "폴란스키 만세"를 외친 건 조롱이라고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더욱이 당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겁난다며 시상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아델 에넬의 이 같은 행동은 보수적인 프랑스 영화계에선 금기시되는 행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용감한 행동은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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