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 성범죄 혐의로 40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87)이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자 프랑스 여배우 아델 에넬이 시상식장에서 항의 입장하며 퇴장했다. 그녀의 용기있는 행동이 응원 받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유명 캐스팅 디렉터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아델 에넬의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끝났다는 말을 올리며, 남녀차별 발언을 숨기지 않았다. 이 글은 삭제 됐지만 캡처된 글이 돌아다니며 비판받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기준) 프랑스 캐스팅 디렉터 올리비에 카르본은 자신의 SNS에 아델 에넬의 항의 퇴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아마 아델 에넬은 곧 배우로서 끝장 날 것 같다. 아델 에넬의 연기력은 폴란스키의 연출력에 비할 것도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과 더불어 욕설까지 했다가 논란이 되자 결국 글을 삭제했다. 이는 보수적인 프랑스 영화계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언론은 "올리비에 카르본이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여성은 입을 다물어야 한다, 여성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라며 "심지어 그런 생각을 숨기지도 않는 발언이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열린 세자르 영화제 시상식에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신작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가 감독상과 각색상 의상상 등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폴란스키의 이름이 호명되자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아델 에넬이 일어서서 시상식장을 나갔다. 아델 에넬은 손을 들어 항의 의사를 표시했고 카메라가 퇴장하는 아델 에넬을 따라가 그녀의 항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넬 에넬은 최근 12살 영화 촬영 당시 감독이었던 루지아 감독이 자신을 성추행 했다며 폭로 한 바 있다. 프랑스 영화계 미투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델 에넬이, 아동 성범죄자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수상에 강렬한 항의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당시 아델 에넬 뿐 아니라 셀린 시아마 감독과 다른 관계자들도 일부 시상식장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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