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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악몽' 꿈인지 현실인지 오리무중

[리뷰] '악몽' 꿈인지 현실인지 오리무중

발행 :

강민경 기자
/사진=영화 '악몽' 포스터
/사진=영화 '악몽' 포스터

연속된 꿈,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눈을 비비고 보니 현실이란다. 그런데 이 현실은 오리무중이다.


'악몽'은 영화 감독 연우(오지호 분)가 자신이 연출한 영화를 통해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딸을 다시 살리려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연우는 교통사고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딸 예림(신린아 분)을 잃었다. 슬픔에 허우적거리던 연우는 악몽을 자주 꾸게 된다. 그는 자신의 일인 영화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사진=영화 '악몽' 스틸컷
/사진=영화 '악몽' 스틸컷

연우는 자신의 영화에 출연할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던 중 자신의 꿈 속에 등장했던 여성 배우가 나타난다. 이 여성 배우는 바로 수(차지헌 분)다. 그렇게 오디션에 합격한 수는 연우와 함께 촬영을 시작한다. 자꾸 자신의 꿈에 나와서일까 연우는 수에게 눈길이 간다.


그러다 화면이 계속 전환되면서 영화 촬영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이에 혼란스러움이 가중된다. 분명 조금 전 연우의 꿈에서는 예림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예림이 살아 돌아왔다. 영화 제작사 대표(오광록 분)가 연우에게 시나오를 수정해 예림을 다시 살리자고 한 것.


예림이는 연우의 딸인데 다른 꿈에서는 연우의 영화에 출연하는 아역배우다. 연우의 아내는 지연(지성원 분)이지만, 다른 장면에서는 수가 아내다. 영화 속 인물이 실제가 되고, 꿈 속 인물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사진=영화 '악몽' 스틸컷
/사진=영화 '악몽' 스틸컷


이 같은 구성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무엇을 그려내고 싶은지 의중을 알 수 없게 만든다. 꿈이 계속 전환되니 이야기의 흐름도 뚝뚝 끊긴다. 물론 꿈이기에 흐름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액자식 구성과 같이 한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야기가 늘어가 그저 집중력을 흐리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딸을 잃은 연우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다.


또 소재로 사용된 살인, 불륜 등은 '굳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든다. 꿈 속의 한 장면인 연우가 영화관에서 보던 영화 속 캐릭터와 똑같이 등장하는 수의 모습은 헛웃음이 날 정도다. 빨간 눈에 긴 손톱의 특수분장은 허술하다. "널 사랑한 적 없어"라는 연우의 촌스러운 대사도 한몫한다. 극적이거나 쫄깃쫄깃한 전개가 될 줄 알았지만 느슨하다.


오지호는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진한 부성애를 선보인다. 기존에 출연했던 것과 달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만큼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지만, 어울리지 않은 듯한 옷을 입었다. 공포 영화를 기대했다면 허탈할 수도 있다. 공포와는 거리가 멀고,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깝다.


3월 12일 개봉. 러닝타임 100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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