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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증오범죄"..美아시아계 배우들,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종합]

"코로나19→증오범죄"..美아시아계 배우들,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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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다니엘 대 김, 시무 리우, 스파이크 리, 라나 콘도르, 티지 마 / 사진=AFPBBNews뉴스1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다니엘 대 김, 시무 리우, 스파이크 리, 라나 콘도르, 티지 마 / 사진=AFPBBNews뉴스1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 유럽의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서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미국 유럽 등지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혐오 범죄가 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스타들도 줄줄이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아시아계 배우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로스트' 시리즈로 유명한 대니얼 대 김은 SNS를 통해 자신의 증상을 알리며, 하와이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알렸다.


다니엘 대 김은 "저 같은 경우는 코로나19가 생사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거리두기와 의사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했다"라며 "여러분이 조심하지 않는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포함해 수백명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라며 안전을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다니엘 대 김은 코로나19로 인해 심해진 인종 차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다니엘 대 김은 "난 동양인이다. 맞다. 그리고 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중국에서 얻은 것이 아니다. 난 미국에서, 뉴욕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라며 "어떤 정치인은 그렇게 부르고 싶어 하지만, 난 그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가 지금 사람들이 아프고 죽어가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것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 어리석은 것 아닌가. "라며 인종차별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마블 히어로 무비 '샹치'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시무 리우도 코로나19를 조심하라고 당부하며 인종 차별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시무 리우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미 뉴스를 읽었겠지만, '샹치' 팀의 스태프 몇 명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검사를 받았고, 그에 따라 우리는 2~3일 쉬게 됐다"라며 "나는 이렇게 힘든 시기에 신중하게 사전 예방에 힘쓰는 회사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감사하고 있다. 모두가 건강한 마음으로, 놀라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썼다.


이어 시무 리우는 "다들 그곳에서 안전하게 지내길, 그리고 손을 깨끗이 씻길 바란다"라며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인종 차별주의자가 되지마"라고 덧붙였다.


이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일부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언급한 말이다.


넷플릭스 영화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로 유명한 베트남계 미국인 배우 라나 콘도르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라나 콘도르는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적 말과 행동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 지 알고 있느냐. 이로 인해 아시아계 사람들이 어떤 위험에 처할지 이해하지 못하고 말 한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리더다"라고 일침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라나 콘도르는 이 글을 삭제했다.


디즈니 뮬란에 출연한 홍콩계 미국인 배우 티지 마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인종 차별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티지 마는 "최근 캘리포니아에 있는 식료품점 홀 푸드에 갔는데 지나가던 차가 창문을 내린 되 나에게 '너는 격리 돼야 한다'라고 소리치고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말문이 막혀 서 있었고, 그 사람이 사라진 뒤 소리를 질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나의 감정과 정신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털어놨다.


티지 마는 "인종차별은 바이러스를 없애지 않는다. 그런 인종 차별은 자신을 더 병들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어티는 코로나19가 퍼진 이후 미국에 있는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가 언어적, 신체적 폭행의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같은 범죄가 급증했으며 미국 내 아시아계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겠다고 주장한 이후, 증오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영화감독이자 올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도 트럼프의 중국 바이러스 발언을 비판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트럼프는 미국 내 아시아 아메리칸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바이러스'라고 말하지 말아라. 그의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 말을 안하는 것인가?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은 (코로나19)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라며 늘어나는 아시아 아메리칸을 향한 증오범죄에 경각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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