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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꽃을 사랑했던 오인혜, 하늘로 돌아가다

연기와 꽃을 사랑했던 오인혜, 하늘로 돌아가다

발행 :

전형화 기자
오인혜/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오인혜/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병원 응급실이다. 아직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응급실에서 오인혜의 곁을 지키던 가족이 기자에게 전한 말이다. 14일 오후 9시 즈음. 오인혜가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에 이송된 지 16시간이 지난 뒤였다. 불과 얼마 뒤. 오인혜는 삶을 마감했다. 향년 36세.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오인혜를 경찰이 발견해 병원에 이송했다. 신고자는 오인혜의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오인혜는 심정지 상태로 위중했지만 응급처치 이후 맥박과 호흡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1년 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에 단역으로 데뷔했다. 세상에 얼굴을 알린 건 그 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였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 출연했던 고인은 파격적인 드레스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오인혜는 소속사도 스타일리스트도 없던 때라 웨딩숍에서 빌린 드레스를 직접 꿰매고 수선해 레드카펫에 섰다고 했다. 당당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길 바랐지만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많아 속앓이도 했다고 했다. 그 이미지를 벗길 바랐다.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역할 제의들이 많아 마음고생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미지도 같이 안고 가고자 했다.


오인혜는 유튜브 채널에서 "대표작은 '빨간 드레스에요'라고 한다"며 웃었다. 그 웃음 뒤에 쌓인 시간이 참 많은 듯했다.


오인혜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으로 인연을 맺은 고 박철수 감독의 '마스터클래스의 산책-미몽', '생생활활'에 연거푸 출연하며 의리를 지켰다. MBC 드라마 '마의'로 안방극장도 노크했다. 그렇게 연기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지난 2017년 레드라인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나 계약이 만료된 후 홀로 활동을 했다. 그 뒤에는 웹예능, 유튜브로 활동을 펼쳤다. 오인혜는 최근 유튜브로 근황을 전하고 13일에는 SNS에 밝은 사진과 함께 "오랜만에 주말 서울데이트. 출발~모두 굿주말"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인혜는 유튜브에서 왜 요즘 활동을 안 하느냐는 말이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은 역할도 소중히 할 것이라며 '존버'하고 있다고 했다. 8월에는 가수 노틸러스와 음원 '차라리'를 발표하기도 했다.


플로리스트로도 활동했던 고인은 개인 메신저 프로필에 꽃 사진을 남겼다. 한송이 꽃과 직접 그린 꽃들로 장식된 홍학, 그리고 노을을 담은 사진을 남겼다.


연기와 꽃을 사랑했던 오인혜가 하늘로 돌아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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