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극장가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그래도 관객을 맞을 채비를 마친 영화들이 대기 중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자 12월 개봉을 계획했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한 상영관 당 49명 이하만 관람할 수 있는 데다 오후 9시 이후는 극장 영업이 중단되기에 개봉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탓이다.
이에 공유 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과 류승룡 염정아 주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등 12월 기대를 모은 한국영화들이 차례로 개봉 연기를 발표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비롯해 '걸' '워 위드 그랜드파' '스매시 앤 그랩: 보석강도단 핑크 팬더' 등 외화들도 잇따라 개봉을 연기했다.
상황은 심상치 않지만 그럼에도 12월 관객들과 만나는 영화들도 있다.
한지민 남주혁 주연 영화 '조제'와 '원더우먼 1984', 그리고 홍지영 감독의 '새해전야'가 차례로 12월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들 영화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 극장 영업이 중단되지 않는 한 예정대로 개봉할 계획이다.
12월10일 개봉하는 '조제'는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한국 리메이크.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지민과 남주혁이 호흡을 맞췄다. '조제'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미뤄지다가 투자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한국영화 사업을 철수하면서 개봉이 확정된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개봉하긴 하지만 이런 상황 때문에 김종관 감독이 상대적으로 투배사 입김에서 자유롭게 편집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김종관 감독의 색깔이 짙게 반영됐다.
12월 23일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 1984'가 개봉한다. 원더우먼 1984'는 1984년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다이애나(갤 가돗)가 새로운 악당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원더우먼 1984'는 올해 6월 5일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8월14일로, 다시 10월2일로 개봉을 연기했다가 결국 북미에선 12월25일 워너브라더스 OTT서비스인 HBO맥스와 영업 중인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HBO맥스가 서비스하지 않는 한국에선 12월23일 개봉을 확정했다. '원더우먼 1984'는 한국에서 2D와 IMAX, ScreenX, 4DX, SUPER 4D,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상영해 침체의 늪에 빠진 극장가에 동아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해전야'는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12월 개봉을 속속 포기한 가운데 뚝심 있게 12월30일 개봉을 발표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유태오 최수영 등이 출연했다.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극장 상황이 심각하긴 하지만 '새해전야'라는 영화 성격상 연말 개봉을 피할 수 없을 뿐더러 힘든 한해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해에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12월30일 개봉을 최종 확정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악의 겨울나기를 보내고 있는 극장가에서 용감하게 개봉하는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어떤 위로를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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