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홍콩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볼 수 없게 됐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오는 4월 25일 개최되는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볼 수 없게 됐다. 홍콩TVB는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중국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을 건너뛴다.
TVB 대변인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한 것은 순전히 상업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TVB는 지난 1969년부터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해왔다.
또한 홍콩의 PCCW, ViuTV 등을 비롯한 다른 방송사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권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그 외 케이블 TV 등 모든 매체들도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는다.
외신들은 홍콩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중국 당국의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중국 내 모든 매체에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는 것.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에 홍콩 민주화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중국 비판 발언을 한 감독의 작품이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른 노르웨이 출신 앤더스 해머 감독의 '두 낫 스플릿'은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부터 지난해 6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까지 과정을 담았다. 국제장편영화상에는 홍콩 영화 '소년시절의 너'가 노미네이트 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작 '노매드 랜드'는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2013년 "중국은 거짓말이 도처에 널려있는 곳"이라는 등 인터뷰를 해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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