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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썰' B급·블랙 코미디는 무슨..저급함의 극치

[리뷰] '썰' B급·블랙 코미디는 무슨..저급함의 극치

발행 :

강민경 기자
/사진=영화 '썰' 포스터
/사진=영화 '썰' 포스터

블랙 코미디란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의 장르를 뜻한다. 그러나 영화 '썰'(감독 황승재)은 웃음은 커녕 헛웃음도 아깝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저급함의 극치다.


공시생 정석(찬희 분)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외지고 높은 산 속에 위치한 저택으로 향한다. 그가 받은 전화는 꿀아르바이트 정보다. 정석은 주급 200만 원의 VVIP 돌봄 서비스에 지원, 한 저택에서 선임인 이빨(김강현 분)과 이빨이 부른 세나(김소라 분)와 만난다.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큰 일(?)이 벌어진다.


첫 장면은 코로나19 시국을 반영하듯 마스크 착용과 온도 체크다. 여기까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문제는 첫 장면 이후부터다. 눈과 귀를 막고 싶을 정도로 저급한 음담패설을 시작으로 세나를 희롱하는 듯한 저급한 카메라 워킹 등이 관객의 분노 게이지를 점점 상승시킨다.


이런 영화에 B급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건 무슨 의도일까. 블랙 코미디는 무슨. 듣기 저급한 음담패설과 보고만 있어도 불편한 술판이 벌어질 뿐이다. 이빨과 정석의 대화는 초반을 제외하고 세나의 성적 대상화가 전부다. 그 중에서 이빨은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세나를 '전설의 10초녀'라며 희화화한다. 정석은 이를 확인하려 할 뿐이다.


/사진=영화 '썰' 스틸
/사진=영화 '썰' 스틸

이빨과 정석이 희화한 세나의 등장은 불쾌감마저 안긴다. 세나의 첫 등장은 뒷모습이다. 아주 짧은 블랙 원피스, 하얀색 모피 코트에 하이힐까지. 보기만 해도 불편한 모습으로 외진 저택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른다. 이때 카메라 워킹은 세나의 발 끝에서부터 머리 쪽으로 훑는다.


불쾌함을 안기는 카메라 워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빨과 세나의 주요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클로즈업 하고, 시대착오적인 성인지 감수성의 향연이 펼쳐진다. 감독은 세나를 쿨하지만, 돈을 밝히는 사람으로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는 사이비 종교, 재벌의 재산 다툼, 위장 자살, 피 등 자극적인 소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뉴스를 통해 본 사건과 누군가를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하지만 황승재 감독은 그저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선을 긋는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라는 말이 떠오를 뿐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은 찾아볼 수가 없고, 캐릭터 간의 말빨 티키타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도 없고, 저급함만 남는다. 특별 출연한 정진영은 연기력을 낭비한다. 그룹 SF9 멤버로 활동 중인 찬희의 이미지 노출 역시 안타까울 뿐이다.


6월 3일 개봉. 러닝타임 85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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