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들이 연기력이 CG를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김정훈 감독이 '해적: 도깨비 깃발'에 출연한 배우들의 고충을 밝히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지난 2014년 개봉해 860만 명을 동원한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8년 만의 속편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김정훈 감독을 비롯한 '해적: 도깨비 깃발' 제작진은 바다, 섬, 동굴을 오가는 해적들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관객들이 실제처럼 받아들일 수 있게끔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구현해 내고자 CG를 적극 활용, 500여 명의 인원이 약 1년간의 작업 기간을 거쳐 생동감 넘치는 비주얼과 역대급 스케일을 완성했다.
특히 배가 영화의 주배경인만큼 철저한 자료 조사를 시작으로 자연 다큐멘터리와 영상을 참고해 해저 화산 분출과 바다 위에서 내려치는 번개, 거대한 쓰나미 등 영화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볼거리를 한층 리얼하게 담아내며 압도적인 볼거리를 구현했다.
김정훈 감독은 스타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CG를 완성한 것은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의 장르다 판타지 어드벤처이다 보니까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한 영화였고, CG를 맡아준 덱스터스튜디오의 기술력에 100% 만족한다"라면서도 "그러나 CG의 기술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여러 요소가 중요하지만, 첫 번째를 꼽으라면 CG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상상하면서 연기를 펼쳐준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촬영 일정이 코로나19와 장마 등으로 인해 다 추운 겨울로 미뤄졌는데 배우들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줬다. 물살이 치는 등의 장면을 상상하고 표정 연기나 행동을 잘 펼쳐줬다"라며 "배우들의 연기력이 CG를 더 살아 숨 쉬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추운 겨울, 물탱크를 동원해 배우들에게 물을 뿌려야 할 때는 '장면을 빼야 하나' 고민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웃으면서 기꺼이 촬영에 나선 배우들 덕에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고. 그러면서 그는 "그런 장면을 찍으면서 큰 압박감을 느꼈다. 촬영했던 곳이 산 중턱이었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영하 30도 정도였던 것 같다"라며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화면 밖에 있는 조, 단역 배우들도 열심히 촬영해줬다. 그 장면을 보면 뭉클한 마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수중 장면 또한 '해적: 도깨비 깃발'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인데 김정훈 감독은 해당 장면의 고충에 대해 "보시고 예상하시는 것보다 10배는 더 힘들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출을 하는 감독 입장에서도, 배우 입장에서도, 촬영 감독님 등 스태프들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촬영이다. 물속에서 연기를 해주신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박지환 배우는 귀에 물이 들어가서 중이염에 걸리시기도 하고, 강하늘 배우도 코에 물이 들어가서 병원에서 직접 빼냈다. 한효주, 이광수 배우도 컷 외칠 때마다 먹었던 물을 토해낼 정도로 힘든 촬영이었다. 모두가 저체온증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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