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천성일 작가가 흥핵작의 후속편을 작업하는 데 있어서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10일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천성일 작가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전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비롯해 드라마 '추노', 영화 '7급 공무원' 등까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탁월한 필력을 자랑한 천성일 작가가 집필을 맡아 흥미진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와 타율 높은 웃음을 선사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2014년 개봉해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편이다. 천성일 작가는 "시작 전에 기대를 채워야 할지, 아니면 기대와 다른 재미를 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김정훈 감독님과 회의 끝에 이 영화만의 재미를 찾아가자고 했다"라며 "시나리오 작업이 다 끝날 때까지 '해적' 1편을 안 봤던 기억이 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 일주일에 6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라며 "사실은 주변에서는 성공한 작품을 기반으로 가면 쉽고 편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성공한 작품을 건드는 게 제일 힘들다. 그 이상을 뛰어넘는다는 보장도 없고, 또 새로운 재미를 가져와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힘들다. 도망가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다"라고 김정훈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천성일 작가는 "전편에 출연했던 김남길, 손예진 등 배우들은 여전히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들이다. 함께 못하게 된 여러 상황이 겹쳤다"라며 "그런데 '해적: 도깨비 깃발'은 전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리부트의 느낌으로 갔기 때문에 존재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덜했던 것 같다. 그 자리를 강하늘, 한효주 배우가 잘 채워줘서 저는 큰 절을 드려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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