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품에 안은 박찬욱 감독이 배우 박해일과 함께 귀국했다.
30일 오후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이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박해일은 "칸 영화제는 박찬욱 감독님 덕분에 처음 갔다왔는데, 많은 걸 보고 즐기고 영화도 즐기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라며 "(박찬욱 감독님) 감독상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충분히 받으실만한 상이었다. 다음에도 또 좋은 기회 있길 바란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찬욱 감독은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박해일, 탕웨이의) 남녀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좋은 게 '저 감독님과 일하면 좋은 상을 받는다'라는 인식이 생기면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이 돼서 그걸 바랐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을 받은 것에 대한 특별한 감흥은 없다. 다만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 봐 걱정된다"라며 "제가 만든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 영화이기 때문에 칸 영화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데, (상을 받음으로써)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영화라는 선입견이 생길까 봐 염려되는데 그런 선입견은 버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28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영화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영광이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 국제영화제와 첫 연을 맺었다. 이후 '박쥐'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아가씨'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에 이어 6년 만에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는 칸 국제영화제 세 번째 본상 수상으로 한국영화인 최다 수상 기록이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6월 29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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