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정정훈 촬영 감독 "韓 최초? 아직도 배우는 중이죠"[★FULL인터뷰]

정정훈 촬영 감독 "韓 최초? 아직도 배우는 중이죠"[★FULL인터뷰]

발행 :

김나연 기자
정정훈 촬영 감독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정정훈 촬영 감독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글로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정훈 촬영 감독이 '오비완 케노비'의 촬영 비화와 함께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의 정정훈 촬영 감독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비완 케노비'는 어둠과 절망이 팽배한 세상, 모두를 지키기 위해 잔혹한 제다이 사냥꾼에 맞선 '오비완 케노비'의 목숨을 건 여정을 담은 디즈니+ 리미티드 시리즈.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스토커', '아가씨'까지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에 참여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촬영 감독으로 활약한 정정훈 감독이, '스타워즈' 시리즈에 최초로 한국인 촬영 감독 키스탭으로 참여했다.


정정훈 촬영 감독은 "학교를 다닐 때부터 교과서처럼 공부했던 '스타워즈' 시리즈에 참여하게 돼서 굉장히 좋았다. 설렘도 있었고, 실제로 얻는 것도 많았던 작업이다"라면서도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영화인은 영화인일 뿐이다. 다만 '스타워즈'에 대한 팬심으로 따지자면 할로윈 코스튬이 아니라 실제 '스타워즈'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을 만나니까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번에 시리즈를 찍게 되면서 '스타워즈'의 팬이 된 경우다. 특히 오비완은 제가 굉장히 관심이 있고 애정이 많았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다. 제가 스타워즈를 접한 상식 선에서도 아는 캐릭터들이 다 있으니까 좋았다. 공부하는 입장이 아니라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입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정정훈 감독은 고전 느낌이 묻어나는 작품인 '오비완 케노비'에 대해 "기존 '스타워즈'에 대해 너무 얽매이지 않고, 알게모르게 존재하던 '스타워즈'의 룰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를 고용하신 것 같다"라며 "자유롭게 표현이 가능했던 반면에 의상이나 배경은 고증을 철저하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옛날 '스타워즈'를 많이 참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비완 케노비'의 배경은 우주지만 현실의 어떤 상황과도 매치되는 얘기다. 기존 '스타워즈' 같지 않다는 반응과 새롭다는 반응이 공존한다"라며 "'만달로니안' 이후로 큰 LED 스크린이 비춰지는 상태에서 촬영했다. 한계도 많고, 잘못 찍으면 실제처럼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테스트를 많이 하고,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볼륨' 시스템에 대해 "예를 들어 SF 영화라고 하면 무조건 블루 스크린, 그린 스크린 앞에서 찍는 심심한 촬영이 많았는데 카메라 안에 큰 LED가 직접적으로 담기는 것들이 있으니까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배경도 자연스럽게 바뀐다"라며 "배우들도 눈 앞에 보이는 배경에 집중해서 연기를 하는 경험이 대단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오비완 케노비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비완 케노비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렇듯 다양한 해외 작품을 통해 활약하고 있는 정정훈 촬영 감독은 "현재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 상태다. '올드보이'가 모든 영화의 레퍼런스가 될 만한 시기에 넘어왔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같이 일을 해본 경험은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많고, 어려움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막상 해보니까 언어만 다르지 하는 방식은 거의 똑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깊어졌다. 저는 '오징어 게임'의 존재를 몰랐는데 현지 감독이나 스태프들에게 얘기를 들어서 보게 됐다"라며 "BTS(방탄소년단) 같은 경우도 저보다 현지에 있는 프로듀서, 감독, 배우들이 더 난리가 났더라. 제가 홍보하는 게 아니라 현지에서 역으로 '여태껏 안 봤어?'라고 물어보니까 그런 부분이 재밌다"라고 말했다.


정정훈 촬영 감독은 "예전에는 한국이라고 하면 김치, 비빔밥, 불고기가 좋다는 인사를 했고, 미국에 왔을 때는 제 앞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정도였다. 근데 이제는 한국의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세계 안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통역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언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할 때보다 말수가 적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가 나이스하고 컴플레인도 많이 안 하는 줄 알고 많이 쓰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제가 찍은 작품들을 보면 작품 별로 색이 너무 달라서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서 5년 후, 10년 후의 작품이 뭐가 될지 스스로도 궁금해질 때가 있다. 지금은 제가 많이 배우는 단계다. 로맨틱 코미디, SF 등 가리지 않고 뭐든 경험해보려고 한다. 그런 다양성 때문에 저를 찾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