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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이채연 "외국인들, 韓 애니메이터 흥미롭게 생각"[인터뷰②]

'엘리멘탈' 이채연 "외국인들, 韓 애니메이터 흥미롭게 생각"[인터뷰②]

발행 :

김노을 기자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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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의 애니메이터 이채연이 한국인으로서 픽사에 근무하며 느낀 점을 털어놨다.


애니메이터 이채연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 개봉을 앞두고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스타뉴스와 만난 이채연은 2021년 픽사에 입사한 계기에 대해 "픽사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곳"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제겐 픽사가 하나의 상징이었다. 주변 친구들이 장난으로 '너 픽사 가야지, 디즈니 가야지'라고 하기도 하고, 막연한 목표의 상징이었는데 꿈을 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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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애니메이터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인으로서 픽사에서 일하는 건 큰 자부심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한국계 감독님이 만드신 거라 더욱 내적 친밀감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엘리멘탈'이라고 해서 아시안만 작업에 참여한 건 아니다. 애니메이터로 치면 7~80명 정도 함께 일했고, 픽사에는 20명 안팎의 한국인이 근무 중인 걸로 안다. 물론 이번 작업에서는 (한국인들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맞다. 우리 회사엔 이민자가 이렇게 많고, 또한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채연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버즈 라이트이어'에 이어 '엘리멘탈'에 합류, 작품 속 3D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다. 특히 전작 '버즈 라이트이어'를 마친 직후 '엘리멘탈'에 합류해 고충이 컸다.


그는 "'버즈 라이트이어'를 마치고 바로 이번 작품에 투입돼 몇 달 정도는 적응해 나가는 시간을 거쳤다"며 "아무래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할 때와는 약간 다른 것 같다. 마블 영화의 경우는 그들이 원하는 뚜렷한 비전이 있기 때문에 저의 샷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보다 '내 것이 아닌 그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제가 디즈니에서 일을 한 적은 없지만 자매 회사니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스타일적으로 (픽사보다) 좀 더 화려하고 눈요기 할 게 많은, 공주님 스타일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그에 비해 픽사는 설득력 있고, 사람들이 믿을 만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려는 게 차이점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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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 픽사에서 근무하며 체감한 재미있는 일화도 전했다. 이채연은 "외국인들이 한국 애니메이터에게 관심을 갖는 부분이 있다. 그들이 볼 때 한국인들은 얌전하고 조용한데 작업물을 보면 전혀 다른 성격을 보이니까 그걸 흥미롭게 생각하더라. 그래서 '너희가 보는 K-드라마 때문이냐'고 묻기도 한다. 한국인들이 지닌 센스나 코드 같은 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좀 다른 것 같긴 하다"고 밝히며 웃었다.


이어 "제 생각엔 어릴 적부터 봐온 드라마, 문화, 유행에 빨리 적응하는 것 등에서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채연은 해외에서 일하는 한국인 애니메이터의 장점 및 강점으로 꼼꼼함을 꼽았다. 언어적 장벽이 가장 큰 걸림돌인 만큼, 언어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작업물로만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언어가 되지 않으니 작업물로 결과를 보여줘야 하고,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성실하다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모든 사람이 그렇지만 한국인들이 유독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픽사 내에 한국인들이 많진 않다 보니 같은 부서의 한국인들을 만나면 한국말로 얘기한다. 그런 것만으로도 해방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엘리멘탈'은 오는 6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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