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팝 데몬 헌터스' 루미로 사랑받은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가 한국으로 금의환향했다. K팝 아이돌을 꿈꾸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으로 10년의 시간을 보냈던 이재는 아이돌은 되지 못했지만 그 10년의 시간은 전 세계를 사로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밑거름이 됐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매기 강) 속 OST '골든' 작곡가 겸 가수 이재가 내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재는 한국에서의 첫 기자감담회 소감에 대해 "아직 실감이 안난다. 스케줄이 너무 바쁜데,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 뿐이다"라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저 작곡가일 뿐이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재는 금의환향 소감에 대해 "제가 실감이 안날 정도로 사랑 주시니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제가 '케데헌'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일본 중국 관련한 애니메이션은 많은데 한국 애니메이션은 많지 않았다"라며 "제가 어렸을 때는 미국에서 한국을 잘 몰랐다. 저를 보면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물어봤다. 저는 한국말도 열심히 공부하고 아이돌 연습생도 했는데, 이처럼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니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가족들도 너무나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골든' 작사 작곡을 한 이재는 노래 속 한국어 가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케데헌' 노래를 통해서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저에게 중요했다. 저 뿐 아니라 감독님도 '골든' 속에 한국어를 무조건 넣어야 된다고 하셨다. 특히 후렴에 한국어 가사를 꼭 넣는게 중요했다"라며 "그래서 지금 너무 뿌듯하다. 미국 싱어롱 상영에 가면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도 모두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이라며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니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재는 "'골든'이랑 '소다팝'을 만들면서 저희끼리도 너무 좋아했다. '골든'을 제일 마지막에 만들었는데 만들고 들으면서 '이 노래 히트 될것 같은데?'라고 다 같이 이야기 했다"라며 "요즘 케이팝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멜로디컬한 노래가 많지 않다. 세계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는데 희망적인 가사와 희망적인 멜로디가 힐링의 느낌을 주고 많은 분들에게 필요해서 사랑받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K팝 뮤지션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K팝 쪽에서는 에스파와 같이 작업도 하고, 작곡도 하고 싶다. 잘 어울릴 것 같다"라며 "BTS도 너무 좋다. 너무 멋있고 정국님도 노래 잘하시니까 재밌을 것 같다. 또 같이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이 너무 많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최초 3억 뷰를 돌파했으며 OST '골든'은 8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재는 "(그래미 상을) 너무 받고 싶다. OST를 팝 답게 만들었고, 헌트릭스가 진짜 데뷔하는 그런 의도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오스카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수상을 한다면 어떤 소감을 말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냥 기절이다, 계속 울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리고, '엄마 아빠 해냈다, 한국 여러분 사랑한다고 말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는 과거 한국으로 넘어와서 SM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 이상 연습생을 하며 아이돌 그룹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걸그룹으로 데뷔하지 못했지만, '케데헌'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됐다. 이재는 " 제가 확실하게 느낀 것은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연습을 많이 했고 떨어지는게 쉬운 경험은 아니다. 어리니까 상처도 받지만, 성장하려면 또 상처 받아야 하고 고생도 해야한다. 고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재는 "저는 그때 거절 당한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돌아보니 그 당시 SM의 선택도 이해가 되고, 다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기 자신을 설득할 수 있다는 그 마음으로 계속 갔다. 음악이 저를 살린 것 같다. 가수도 있지만 작곡과 작사 엔지니어링도 있지 않나. 저는 그 당시 비트를 만들었다. 매일 비트를 만들고 제 표현을 하면서 저를 찾아갔다. 좌절감을 느껴도 기회가 오면 100%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힘들 때 제가 사랑하는, 제 옆의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다. 엄마든, 오빠든 함께 이야기 했다. '케데헌'의 이야기도 그런 것 아닌가. 혼자서는 버틸수 없다. 그게 중요하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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