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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픽사 애니메이터 "우린 지친 어른들을 위로한다"[인터뷰③]

이채연 픽사 애니메이터 "우린 지친 어른들을 위로한다"[인터뷰③]

발행 :

김노을 기자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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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의 애니메이터 이채연이 픽사에서 일하며 느낀 자부심을 드러냈다.


애니메이터 이채연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 개봉을 앞두고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채연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버즈 라이트이어'에 이어 '엘리멘탈'에 합류, 작품 속 3D 애니메이션을 담당했으며, 픽사에는 2021년 9월 입사했다.


이날 스타뉴스와 만난 이채연은 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묻는 질문에 "'인사이드아웃'을 좋아한다. 집안일, 작업을 할 때 틀어놓는 영화다. 사람의 심리를 그렇게 재치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내년에 두 번째 편이 나오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엘리멘탈'은 한국계 이민자 2세인 손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스며든 영화다. 영화 속 앰버가 사는 파이어 타운은 이민자 구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설정은 손 감독이 뉴욕에서 자라며 받은 차별과 외국인 혐오 등의 경험이 녹아 있다.


이채연도 손 감독처럼 한국계 이민자로 미국에서 살고 있다. 손 감독은 애니메이터로 일하다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 됐고, 그처럼 영화를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이채연은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이 된다는 건 자아실현의 일종이라고 생가하기 때문에 나중엔 저도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제가 해외에 나가서 느낀 컬처 쇼크 혹은 '나는 한국에선 이런 모습인데 해외에선 왜 전혀 다른 모습이 될까, 어떤 게 진짜 나의 모습일까' 같은 것들을 담아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엘리멘탈' 속 앰버는 웨이드를 만나 자신의 울타리 밖으로 나간다. 이채연도 이민자로 살며 그런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고.


그는 "(웨이드처럼) 좋은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저도 한때는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이민자로서 방어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저를 자신들의 문화에 소개해주고 이벤트도 겪어보게 해준 친구가 있었다. 그 덕분에 조금 더 오픈 마인드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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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은 자신이 직접 참여한 '엘리멘탈', 게다가 이민자인 자신에게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한국을 찾자 가족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채연은 "제가 작품을 들고 한국에 오니 가족들이 신기해 하더라. 마치 '네가?' 이런 느낌"이라며 웃은 뒤 "특히 웹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동생이 자랑스러워 한다.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이런 모습을 볼 때 굉장히 뿌듯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채연의 차기작은 '엘리오'(Elio)다. '엘리오'는 픽사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내년 개봉 예정이다. 이렇듯 매년 탄탄한 라인업을 공개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픽사이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픽사가 내놓는 영화들이 과거의 영광을 따라가지 못하다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채연은 "픽사는 언제나 다양한 시도를 하기 때문에 모든 게 잘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것이 시행착오라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사 영화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아이들만을 위한 만화 영화가 아니라 지친 어른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엘리멘탈'은 오는 6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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