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세계관 최강자다운 존재감이다. 배우 이민호가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놀라운 존재감을 선보인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
이민호는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역을 맡았다.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하 '멸살법')의 주인공. '유중혁'은 죽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회귀 스킬을 통해 모든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있을 만큼 압도적인 실력과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
'유중혁'은 동호대교 위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 '김독자'를 만나고, 자신이 알던 전개와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내는 '독자'에게 의문과 궁금증을 느낀다. '유중혁'은 살아서 충무로역까지 오라며 '독자'를 시험에 들게 만든다.
'김독자'가 '전지적 독자 시점'의 시작점에 있다면, '유중혁'은 중심에 있다. '김독자'와 달리 '유중혁'은 등장부터 세계관의 최강자다운 아우라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터. 그러나 이민호는 눈빛 하나로 수많은 회귀를 거친 인물의 어딘가 텅 비어있는 듯한 눈빛과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불멸의 삶 안에서 혼자 살아남아 살아가고 있는 인간과 고독"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이민호는 가죽 코트를 휘날리며 걸어가는 장면 하나로, 단숨에 캐릭터를 설명해내는 아우라를 자랑한다. 특히 새롭게 세계관에 입성한 '김독자'와 대비되는 냉소적인 눈빛으로 미묘한 관계성을 형성하며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의문에서 호기심, 확신으로 점차 변화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바라보는 것도 '전지적 독자 시점'의 관전포인트다.
특히 여타 다른 인물과는 급이 다른 액션을 선보여야 하는 '유중혁'은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말 그대로 '태가 나는' 액션을 선보인다. 판타지 장르에 큰 위화감이 들지 않게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덤이다. 이렇듯 비교적 짧은 분량에도 등장만으로 작품의 중심에 있는 '유중혁'이라는 인물을 성공적으로 그린 것은 배우 이민호가 가진 힘이다.
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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