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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랑스러운 '좀비딸'..올 여름 'No1' ①

[리뷰] 사랑스러운 '좀비딸'..올 여름 'No1' ①

발행 :
김미화 기자

★리포트

/사진='좀비딸' 포스터
/사진='좀비딸' 포스터

내 가족이 좀비가 된다면? 인간이 아닌 좀비가 나를 물어 뜯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까. 여기 좀비가 된 딸을 훈련시키며 키우는 아빠가 있다.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이 웃음과 눈물을 장착하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웹툰 원작의 '좀비딸'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잘 살려냈다.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정환(조정석 분)은 딸 수아(최유리 분)과 친구처럼 지내는 다정한 아빠다. 중학생 딸의 생일날, 집에서 둘만의 조촐한 파티를 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좀비 바이러스가 동네를 덮친다. 정환과 수아는 좀비 바이러스를 피해 할머니 밤순이 있는 은봉리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차를 타러 가는 과정에 수아가 좀비에게 물리고, 자동차 안에서 수아도 좀비로 변신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환은 좀비가 된 딸이 사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좀비딸을 훈련시킨다. 오로지 사랑의 힘으로 좀비딸을 훈련시키는 정환과 수아의 이야기가 만화적인 스토리들이 관객을 웃기고 감정을 건드리고 눈물을 터뜨린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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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은 놀랍거나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제는 관객에게 익숙한 좀비물에 코믹을 묻혔다. 부성애라는 코드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캐릭터를 재대로 입은 조정석이 보여주는 '딸 아빠'는 통할수 밖에. 맹수 사육사 정환은 좀비를 마치 애완동물이라도 되는 듯이 교육한다. 딸을 보면 마음 약해지는 아빠 정환 뒤로는 좀비 손녀를 '효자손' 맴매로 다스리는 할머니 밤순이 있다. 할머니의 효자손에 한 대 맞은 뒤로부터 효자손만 보면 주춤하는 좀비 손녀는 할머니, 아빠와 새로운 케미를 보여준다. 세 사람이 보여주는 케미 위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양념을 더해준다.


중후반부에 삐끗하는 장면도 있다.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세련되지 않는 이야기들도 등장하지만 착착 이어진 서사에 크게 걸리지 않고 넘어 간다. 그러다가 영화 말미 관객의 눈물샘을 터뜨린다. 웃다가 울면서 끝나니, 영화를 보고 나면 애정이 생기게 된다, 다 아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도 조정석을 통해 나오면 더 재밌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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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정환 그 자체다. 자신이 잘하는 연기를 십분 활용해서 영화를 이끈다. 실제 딸 아빠인 조정석은 "감정이 과하게 넘치지 않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할만큼, 좀비가 된 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능청스럽게 감동을 전한다. 딸과 함께 있을때는 노력하는 단단한 아빠였던 그가, 딸의 옷을 가지러 집에 갔다가 평범했던 일상을 떠올리며 무너지는 눈물 연기에는 그의 진심이 담겼다. 최유리는 변화하는 좀비 연기를 표현하며 귀엽게, 때로는 제대로 각잡힌 좀비 연기를 보여준다. 캐릭터를 연구하고 연습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정은은 이 영화의 '킥'이다. 이정은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많은 할머니 연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살아있게 펼쳤다. 역시 연기 내공이 느껴진다. 아빠와 좀비딸의 가운데서 균형을 잡아주며 영화를 맛깔나게 만든다. 윤경호, 조여정 등 정환의 친구 역할을 맡은 두 사람도 제 몫을 해내며 서사에 힘들 보탠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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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애용이'도 '좀비딸'의 큰 매력이다.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사랑스러운 매력이 영화 시작부터 관객을 녹인다.


'좀비딸'은 요즘 홍수처럼 쏟아지는 장르물이나 시리즈처럼 스타일리시한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조금 촌스럽고 그래서 정겹다. 방학때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할머니집에 가서 모깃불 피워놓고 옥수수를 삶아먹는 느낌이랄까. 범죄물처럼 때리고 부수는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대한 세계관을 새로 창조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일상에 좀비 한 방울을 떨어뜨리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영화를 누빈다.


영화 '엑시트', '파일럿'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여름 극장가 구원투수로 자리잡은 조정석은 이번에 '좀비딸'을 통해 3연타를 노린다. 더운 여름, 가족과 함께 볼 영화로 이만한 영화가 없다. 연인과 친구와 함께 극장에 들어가서 본다며 웃으면서 혹은 서로 눈물 닦을 티슈를 챙겨주며 경쾌하게 볼 수 있을것 같다.


오는 30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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