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지훈부터 김혜윤까지, 스타 배우 중심의 캐스팅을 넘어 신선한 얼굴과 탄탄한 연기력을 앞세운 젊은 배우들이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시작은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의 박지훈이다. 박지훈은 유배지를 자처한 마을의 촌장과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다룬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아 이른바 '단종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스크린에서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과 신선한 박지훈의 시너지는 침체한 극장가를 깨우기에 충분했다. 박지훈은 첫 등장부터 놀라운 화면 장악력을 자랑하며 관객을 설득했고,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또 다른 연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후 박지훈은 tvN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 이홍위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박지훈은 이유 있는 대세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왕과 사는 남자' 이후 '살목지'가 극장가를 뒤흔들었다. '살목지'는 323만(29일 기준)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공포 영화 1위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배우 김혜윤이 있었다.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된 로드뷰 사진을 다시 촬영하기 위해 살목지로 향하는 PD 수인 역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눈빛과 표정만으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과객들을 살목지의 공포 속으로 이끌었다.
'살목지'는 김혜윤뿐만 아니라 이종원, 장다아 등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젊은 배우 중심의 신선한 캐스팅이 흥행의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OTT에서는 '기리고'가 '젊은 피'의 힘을 보여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는 'YA(영 어덜트) 호러'라는 장르를 내세워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 잠재력 있는 젊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극을 이끌었다.
'기리고'의 박윤서 감독은 캐스팅 단계부터 익숙한 얼굴보다 새로운 얼굴을 택했다. 관객의 선입견을 최소화하고 작품에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1위에 오른 '기리고'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젊은 배우들의 다음 행보 역시 관심을 모은다.
이렇듯 배우들의 이름값보다 캐릭터와 작품의 힘이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스타 배우의 여전한 존재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최근 흥행작들은 새로운 얼굴들이 충분히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크린과 OTT를 넘나드는 세대교체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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