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지원이 '비광'의 남미를 만나 자신의 배우 인생을 다시 들여다봤다.
2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비광'(감독 이지원)의 하지원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 분)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 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미쓰백' 이지원 감독의 찐한 가족 연대기.
하지원은 톱스타였지만 갑자기 나타난 동주로 인해 한순간 추락해 생계형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남미 역을 맡았다.
그는 남미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캐릭터 분석을 넘어 자신의 삶까지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하지원은 "보통 캐릭터는 분석하면서 하나씩 채워갈 수 있는데, 남미는 저와 마찬가지로 배우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보니 인물만 들여다본다기보다 저 자신을 회고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What am I',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다. '너는 누구고, 왜 배우를 하고 있니'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 남미를 만나게 됐다"며 "나라는 존재와 내가 살아가는 세상, 또 남미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광'은 코로나19 여파로 촬영이 약 1년 미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오랫동안 고민할 시간도 생겼다. 하지원은 "촬영이 미뤄지면서 남미라는 캐릭터를 놓아버린 게 아니라 오히려 오래 붙잡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며 "그래서 저에게 남미라는 인물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살아가는 이야기도 많이 했고, 제 이야기도 하고 감독님의 이야기도 들었다. 남미라는 사람이 우리가 놓인 사회 안에서 어떻게 버티고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캐릭터를 준비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충분히 숙성된 상태로 현장에 들어가니까 오히려 설레면서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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