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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머 "윤민수와 처절한 노래 만들어보자 했죠"

라이머 "윤민수와 처절한 노래 만들어보자 했죠"

발행 :

김원겸 기자

11년만에 첫솔로앨범 'Brand New Rhymer' 발표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래퍼 라이머 ⓒ최용민 기자 leebean@
데뷔 11년 만에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 래퍼 라이머 ⓒ최용민 기자 leebean@

2003년 가을. 이른바 ‘효리광풍’이 불던 당시 이효리의 솔로 1집 두 번째 타이틀곡 ‘Hey Girl’ 무대에서 랩을 하던 건장한 사내. 2005년7월부터 1년5개월간 SBS ‘TV연예’에서 발 빠른 리포터로 활약하던 말솜씨 좋던 남자. 그가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감격의 주인공은 라이머(Rhymerㆍ본명 김세환).


지난 1996년 힙합듀엣 조&라이머로 데뷔한 11년 전 라이머는 불행히도 세 달 만에 데뷔앨범 활동을 접어야 했다. 시대에 앞선 음악으로 기획사들의 인정을 받지 못해 ‘야인’생활도 해야 했다. 10년 동안 152장의 다른 가수 앨범에 랩 디렉터와 작사, 작곡,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국내 래퍼 중 랩 세션을 가장 많이 한 래퍼로 기록됐지만 정작 자신의 솔로 앨범은 한 장도 없었다.


라이머는 그러나 ‘조&라이머’를 함께 하던 멤버와 다시 ‘크로스’라는 팀을 이뤄 1999년과 2002년에 각각 앨범을 발표했다. 아울러 꾸준히 프로듀서로 다른 가수의 앨범에 참여했다. 영화 ‘여고생 시집가기’와 ‘화산고’ OST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힙합가수 지마스타 1집은 직접 제작, 프로듀싱했다. 최근에는 팝핍현준과 엔젤 채은정의 앨범을 모두 프로듀싱했다.


라이머는 다른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정작 자신의 앨범을 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실력 있는 후배를 돕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나보다 음악을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저런 친구들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가 그 밑거름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다 내 안의 열정이 더 식기 전에 내 앨범을 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라이머는 그러나 이번 첫 앨범이 자신의 솔로앨범 시리즈의 시작이 될 수 도 있지만 또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솔로앨범을 더 이상 내지 않더라도 음악과는 늘 함께 살겠다고 했다.


라이머는 자신의 첫 앨범을 통해 그의 인적(人的) 인프라를 한 눈에 보여준다. 최고의 뮤지션들이 라이머의 앨범에 기꺼이 참여했다. 천재뮤지션이라 불리는 정재일과 정원영 등이 연주자로 참여했고, 김조한, 바이브 윤민수, 김진표, 리쌍의 개리 등 각 분야 최고의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일은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힙합의 각 계파들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모두 참여해 한국 힙합의 통합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드렁큰타이거와 조pd, 리쌍, 주석, MC스나이퍼 등이 함께 참여했다.


“고맙게도 모두들 흔쾌히 응해줬어요. 모두들 ‘라이머가 드디어 솔로앨범을 내는구나’라며 무료로 도와줬어요. 이번 앨범작업하면서 ‘내가 헛되이 살 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래퍼 라이머 ⓒ최용민 기자 leebean@
래퍼 라이머 ⓒ최용민 기자 leebean@

자신의 첫 앨범은 자신의 나이(31세) 또래가 공감할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 가족, 친구, 뒤돌아본 지난날 등 소주제를 미리 정해놓고 그에 맞는 음악을 하나씩 만들었다. 라미어는 이를 “김세환(라이머의 본명)의 31년과 라이머로서의 11년이 담긴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첫앨범 타이틀곡은 ‘그녀가 없다’로, 거칠고 힘이 넘치는 라이머의 랩과 여리고 슬픈 감성의 윤민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안겨준다. 윤민수는 “타이틀곡을 써달라”는 라이머의 요청에 “형과 작업해서 영광”이라며 곡을 썼고, 윤민수의 색깔에 라이머가 자신의 색을 살짝 덧칠했다. 라이머는 헤어진 옛 연인을 떠올리며 ‘진짜 처절한 곡’을 만들었다. 윤민수의 슬픈 목소리와 웅장한 현악단의 연주가 감동을 준다.


인트로곡 ‘보여주고 증명하라’에 이어진 ‘Brand New Rhymer’는 5년 만에 다시 힙합신에 뛰어드는 각오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엔젤 채은정이 피처링한 ‘사랑하는 Girl’과 유리가 참여한 ‘Still’은 모두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담았으며, 동갑내기 래퍼 김진표와 리쌍의 개리가 함께 한 ‘서른 즈음에’는 자신의 나이에 느끼는 단상들을 들려준다. ‘두 분이 거기 있네’는 자신을 한없이 지켜보는 부모에 대한 노래이며, ‘4 C.E.O’는 우리나라 힙합 음악계에서 각자 자신의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타이거JK(정글엔터테인먼트), 조dp(스타덤), MC스나이퍼(스나이퍼 사운드), 그리고 브랜뉴 프로덕션의 라이머 등 4명의 C.E.O 래퍼들이 함께 불렀다.


라이머는 자신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음악 활동과 함께 ‘TV연예’ 등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자동차 튜닝 사업도 하는 등 많은 벌여 놨다. 그러나 그는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만 가수활동하고 싶다며 솔로활동에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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