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로웰은 말했다. “실패가 나쁜 것이 아니라 목표가 작은 것이 죄악”이라고. ‘꽃미남 아이돌 그룹’의 계보를 잇는 신인 3인조 타키온(Tachyon)은 이 말을 늘 가슴에 새긴다. 손호준(23) 강대규(21) 정정균(20), 세 멤버로 구성된 타키온은 똑같은 외모에, 똑같은 노래를 들고 나오는 댄스그룹들의 홍수 속에서 가장 빛나는 그룹이 되고 싶다.
빛보다 빠른 가상의 입자라는 뜻을 가진 타키온이 그룹 이름이 된 것도 그 이유다. 빛보다 빨리 가요계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첫 데뷔 싱글 ‘필 유어 브리즈(Feel Your Breeze)’는 이런 그들의 바람을 담은 야심작. 물론 타이틀곡 ‘필 유어 브리즈’가 일본 인기그룹 V6가 드라마 ‘고쿠센(조폭 선생님)’ O.S.T에서 선보인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이지만은 타키온만의 색깔로 재탄생했다.
“첫 음반으로 오렌지 같은 상큼함과 달콤함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대중과 친숙한 멜로디가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리메이크 곡이지만 타키온만의 개성을 살렸어요.”
타이틀곡 외 1번 트랙 ‘걸 토크’도 팀의 리더 손호준을 주축으로 직접 작사 및 보컬 디렉팅을 했으며, 정정균은 기타 세션을 그리고 강대규는 직접 랩메이킹을 했다. 신인이지만 이례적으로 앨범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며 만들어진 그룹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가는 그룹임을 증명했다.
특히 타키온은 인터뷰 내내 ‘가요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저희 이름처럼 어느 누구보다 빠르게 가요계 정상에 서고 싶어요.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기왕 시작했으니 1등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가요계 불황과 매일 새로운 가수들이 끊임없이 데뷔하는 치열한 경쟁사회지만 이들은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으로 세상과 부딪힐 준비가 돼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 빠져 고민하기 보다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전진한다.
특히 이들은 MBC 쇼 프로그램 '쇼바이벌'에 출연하며 가요계의 치열함을 다시 한번 체험하며 매순간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영화 ‘그 남자 작사, 그 여자 작곡’에서 휴 그랜트에게 노래를 부르기 위해 복싱을 하라고 했던 것과 똑같은 요구를 한다.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온전히 운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확률 50% 룰렛의 1차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같이 경쟁하는 신인가수들과의 무대를 통해 실력이 아닌 운 때문에 좌절할 때도 있다는 것도 배우고 냉정한 현실도 조금씩 배워요.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 꼭 최고가 되야하는 이유를 배워요.”
정상에 서게 되면 무대는 저절로 그들을 찾아올 것이다. 때문에 타키온은 올해 꼭 신인상을 타고 싶다. 평생 딱 한번 받을 수 있는 상이자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힘들지만 가수로 데뷔한 지금이 너무 즐거워요. 즐겁게 끝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해서 신인상도 받고 정상에 오르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테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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