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이 지났지만 소녀의 얼굴은 여전했다. 동화 속 주인공처럼 조그만 얼굴에 인형처럼 컬(curl)이 든 머리, 자그맣고 귀여운 이목구비는 2001년 데뷔해 남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소녀그룹 투야의 김지혜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에게 소녀의 모습은 여전했지만 6년이 흘렀고, 그 긴 세월을 맞서는 동안 외롭기도, 좌절감에 방황하기도 했다.
열일곱이던 1997년, 잡지모델로 얼굴을 알린 후 연예기획사에 발탁된 김지혜는 연기자 준비하면서 1990년대 말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다. S.E.S와 핑클 등 소녀그룹의 열풍 속에 1999년 투야가 결성됐고, 2001년 일본에서 먼저 ‘Are You’로 데뷔했다. 같은 해 한국에서도 데뷔앨범을 내고 ‘봐’ ‘가’ 등으로 활동했다.
투야는 데뷔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소속사 사정으로 아쉽게 팀이 해체돼 김지혜는 상처가 남고 말았다. 특히 심한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또 외로운 외국생활도 이겨내면서 가수로 데뷔했기에 아픔은 더욱 컸다.
“당시 반응이 막 오르는데 팀이 갑자기 해체돼 아쉬웠고, 상처도 컸죠. 가수를 다시 할 수 있으리라 생각 못했지만 좋은 노래를 만났어요.”
투야 해체 후 연기자 전문 대형 기획사에서 연기자로 활동했고, 영화 ‘그 놈은 멋있었다’ 등에 출연했지만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김지혜는 그래도 “그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지난날들을 회상했다. 투야 멤버이던 안진경은 현재 베이비복스리브 리더로 활약하고 있으며, 다른 멤버인 류은주는 재일동포 사업가와 지난해 결혼해 현재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지혜가 ‘핑크 루’라는 이름으로 6년 만에 다시 마이크를 잡게 한 사람은 작곡가 홍진영. 이승철의 ‘소리쳐’로 무명 작곡가에서 일약 인기 작곡가로 급부상한 홍진영은 박상민의 ‘울지마요’, 길건의 ‘흔들어봐’ 등 연이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투야가 해체 되고 솔로로 가수할 생각 못했어요. 상처로 인해 가수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그러다 좋은 노래가 있어서 하게 됐고, 노래가 어렵지 않고 대중적이고, 또 노래 연습하는 동안 성격도 활발해지고, 우울함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낼 수 있더군요.”
‘핑크 루’라는 이름은 투야 시절 일본에서 사용하던 예명 ‘루’에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의 ‘핑크’를 합성한 것.
김지혜를 활발하게 만들었던 노래는 경쾌한 리듬의 댄스곡 ‘널 사랑하니까’. 홍진영이 아껴뒀던 이 곡은 ‘핑크 루’ 김지혜를 더욱 ‘핑키’하게 만들어준다. 디지털 싱글에 함께 수록된 ‘Always my love’는 미디엄 템포의 모던 록 넘버로, 홍진영과 기타치고 노래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만들어진 곡이다.
가수로 6년 만에 컴백을 앞둔 김지혜는 “요즘 친구들은 노래를 너무 잘 한다”면서도 오랜만의 활동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아직 어리둥절하지만, 대중과 만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두근거리고 설레요. 노래가 반응이 좋아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제 노래 듣고 모두 행복해지고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악수를 나누며 그의 팔에 자라난 잔털이 보였다.
“털이 좀 많네요.” “털털해서 털이 많아요.”
그는 여전히 밝고 명랑한 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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